글_황수정/ 사진_공감만세
이번 태국 공정여행은 나에겐 첫 해외여행이다. 그래서인지 갈까 말까 망설여지기도 하고, 설렘보단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패키지여행보다 훨씬 더 태국마을 사람들의 생활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다. 내 선택에 후회 없는 여행이 되어 기쁘다. 태국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일은 ‘나꽈우끼우 마을’에 갔던 것이었다. 물론 첫째 날 밤 친구들과 새벽 4시까지 호텔에서 논 것, 둘째 날 절에 간 것과 에너지관, 텐트에서 잔 것도 매우 생생하다. 하지만 나꽈우끼우 마을에서의 3박 4일은 정말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나꽈우끼우 마을에 도착하자 나꽈우끼우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반갑게 맞아주시고 우리를 위해 준비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 홈스테이 가족 ‘피 Aon'과 ’매 Yod‘와는 말이 통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항상 우리를 친가족처럼 대해주시고 바디랭귀지를 통해 서로서로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딱히 홈스테이 가족 분들께 챙겨준 것도 없었는데, 홈스테이 마지막 날에 물과 두유, 밥, 치킨과 태국 옷을 챙겨주셨다. 게다가 가족 분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은 아마 내 생애 처음인 것 같다.
한국어 교실을 하면서 한국을 열심히 배우던 ‘엄’, ‘맴’, ‘아이’가 생각나고, 나와 페이스북으로 연락하는 ‘꽝’ 과 ‘옷’도 정말 좋았다. 나꽈우끼우 공립학교에서 ‘뎃’과 ‘뽜이’를 만나 서로 한국어와 태국어를 알려주던 모습이 떠오른다. 나꽈우끼우 마을 사람들을 위해 ‘올챙이 한 마리’와 ‘곰 세 마리’ 동요를 부르며 율동을 한 건 처음에는 정말 창피했지만 막상 하고나니 다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다. 또 삽질이나 씨앗 심는 일들을 이번에 처음 해봤는데 힘들고 고된 일이었지만 유기농사를 내가 도와줄 수 있었다는 생각에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했다.
태국에 대해 가난할 것이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하루 종일 웃는 모습을 보니 그런 생각을 한 내가 부끄러웠다. 사실 난 맨날 투정부리고 짜증내는데 우리를 보면 활짝 웃으시며 반겨주시니 왠지 모르게 나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날씨가 겨울인 한국과 달리 매우 더워서 짜증도 났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게 힘들고 피곤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침마다 절에 가는 것도 익숙해졌다.
벌써 한국으로 돌아가다니! 한국에선 이런 기쁨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까? 태국을 떠나는 것이 너무 아쉽고 서운하다. 한편으론 나의 첫 해외여행이 이렇게 밝은 기분으로 끝나게 되어 기쁘다. 두번째 해외여행에서도 좋은 추억이 많이 쌓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꽈우끼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