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나꽈우끼우 여행학교 수기] 친절한 나꽈우끼우 마을 사람들과의 시간

  • 공감만세
  • 201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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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나꽈우끼우 여행학교, 공생의 마을살이

2016-07-02 ~ 2016-07-28

글_김민재/ 사진_공감만세

 

처음 나꽈우끼우 마을을 간다고 했을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나와서 환영공연까지해주었다. 한국에서는 낯선 외부 사람들이 들어와 같이 생활한다고 하면 불편하고 귀찮을 수 있는데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그렇게 반갑게 맞아주는 것을 보고 놀랍고 신기하면서도 얼떨떨했다우리집에 있는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동생들도 우리에게 항상 웃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기분이 좋았다우리가 밤중에 소란을 좀 피웠던 적이 있는데 혼도 안 내시지도 않았고 우리가 조금 늦자 걱정돼서 마중나오셔서 웃으며 인사해주셨다. 감사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괜히 폐만 끼치는 것이 아닐까 마음이 복잡했다.

 

 

마을 사람들과 같이 절도 가고 시장도 가서 서로 친근하게 웃으며 대화하고 여러 물품들을 사고파는 게 한국의 모습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밤마다 마을사람들과 같이 한국어 교실을 하며 서툴지만 한국어로 인사도 하고 동요도 부르고 율동도 한 것이 느낌이 새롭고 나꽈우끼우 마을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하나 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유기농으로 퇴비를 만든 것도 기억에 남는다역시 처음에는 나뭇잎과 흙 등이 더럽다고 생각했고 물을 주는 것도 귀찮아서 안하고 싶은 마음이 적지 않게 있었는데 그래도 해보니 매일 받기만 하는 내가 아주 조금이나마 마을사람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뿌듯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나꽈우끼우 마을 사람들을 한국의 도시보다 시설이 떨어지는데 항상 행복하게 보이던 것이었다지나가는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웃으며 인사하고 같이 생활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지금 생각해보면 나꽈우끼우마을에서의 3박 4일이 너무나도 짧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한국의 환경과 달라 그냥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곳에서의 시간들이 모두가 다 아쉽다그곳에 있던 기간 동안 마을에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밖에 없는 것 같다언젠가 그 마을에 다시 한 번 가게 된다면 내가 먼저 마을사람들에게 다가가 웃으며 인사하고 서툴더라도 더 대화를 해보고 싶다내가 한국에 가더라도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웃으며 다가가 행복을 찾아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