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나꽈우끼우 여행학교 수기] 나꽈우끼우, 마음에 아릿하게 남을

  • 공감만세
  •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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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나꽈우끼우 여행학교, 공생의 마을살이

2016-07-02 ~ 2016-07-28

글_박민웅/ 사진_공감만세

 

처음 나꽈우끼우 마을에 왔을 때에는 학교나 집들이 너무 낯설었다환영식을 할 때에도 굉장히 열렬히 반겨주고 환영해주셔서 부담스러웠기도 했다그렇게 어리둥절하고 우왕좌왕한 채로 마을에서의 첫 밤이 지나갔다둘째 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이곳 사람들은 한국의 마을들과는 다르게 서로에 대한 믿음과 협동심이 있었다

 

 

사실 이곳을 오기 전에는 태국의 마을이 덥기 때문에 힘들어만 하고 짜증만 낼 줄 알았다하지만 이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도시 사람들보다 더 행복해 보였다도시 사람들보다 더 힘들게 일을 하고도 말이다이곳에서는 잘 산다라는 기준이 확연히 달라서 그런 것 같다보통의 사람들은 돈이 많고 풍족할 때 잘 산다라고 표현한다하지만 이 마을에서는 자신들이 서로 힘을 합쳐서 지은 밭에서 일을 하고 나누는 것이라고 표현한다나도 오히려 그것이 잘 산다라는 말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저녁에는 한국어 교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지금까지는 누군가에게 가르쳐 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긴장이 많이 됐다. ‘안녕하세요라는 말도 잘 따라하지 못할까봐 그랬다그런데 오히려 잘 따라 해서 기분이 참 좋았다기본적인 한국어를 가르친 다음에 친구들과 한국에서 유명한 가요를 알려줘서 같이 부르는 것도 인상 깊었다우리가 알려준 말들을 몇 년 후까지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꽈우끼우 공립학교에 갔을 때에는 우리 또래의 애들과 놀던 기억이 가장 많이 든다축구했을 때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 상대 애들이 너무 잘해서 놀랐다우리는 동네 애들과 안 해서 얼마나 잘하는지를 파악을 하지 못했다그리고 축구에서 현란한 개인기 보다 패스 플레이가 더 효율적이고 한 사람보다는 모두가 합을 맞춰야 한다고 선생님한테 들었다앞으로는 그렇게 해야겠다그 학교에서 메코라는 애가 있었는데 우리가 펜 돌리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다그래서 그걸 따라하는 모습이 웃겼다.

 

이 마을에서 3박 4일을 보내고 태국 사람들이 친절하고 잘 대해주셨는데 다시 이 마을을 못 올 것 같아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