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최중영/ 사진_공감만세
처음 나꽈우끼우 마을에 대해서는 검은 피부를 가진 무뚝뚝한 사람들, 어둡고 지저분한 공간이 있는 곳, 즉 익숙하지 않는 공간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웃음과 낙천적인 성격을 보며 처음 홈스테이를 하면서 앞으로의 일정이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학교에 갔을 때 솔직히 학교의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맑은 성격의 어린이들과 항상 웃으며 짧은 인사를 해주는 어른들 덕분에 오해가 점차 풀렸다. 태국어 공부 시간이 부족해 나는 태국어를 아주 조금 밖에 모른다. 그 때문에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집과 학교를 오가는 사이 건네는 인사에 답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친구와 함께 몸짓을 섞어가며 표현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몸짓을 섞어 가며 말하는 것을 통해 별로 중요하게 느끼지 못했던 태국어의 중요성도 새삼 느꼈다. 양탄자를 깔고 그 위에서 식사를 하며 화목하게 대화가 오가는 모습이 사실 부럽기만 했다. 가족들과 친해지고 싶었으나 태국어는 거의 모르고 간단한 제스처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생활 용품이나 시설들에서 불편한 점이 가장 많았다. 첫 번째로 집에 들어왔을 때 화장실과 샤워실을 보고 놀랐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는 변기와 담겨진 물, 그리고 바가지가 있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 바가지로 물을 퍼서 사용했기 때문에 씻는 데 시간도 많이 걸려 다른 활동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자주 세면시설을 사용하면서 별 거리낌없이 사용하게 되었다. 잘 생각해보니 우리집 수세식 변기와 샤워기가 너무 편해질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내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음식이었다. 태국 음식들은 향신료가 너무 강해서 입에 맞지 않을까봐 걱정했다. 오기 전부터 음식을 많이 남길 것 같고 가족들이 불쾌해할까봐 조마조마했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태국에 와서 음식을 먹어보니 산초향이 강했지만 은근히 음식이 입에 맞아 다행스러웠고, 다시 한번 꼭 먹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기름진 음식이 너무 많았기에 한국의 김치나 채소 등이 그립기도 하다.
허브를 이용한 음식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다. 사실 생활 용품도 만들 계획이었는데 시간 상 취소되었다고 했다. 길쭉하고 얇은 돌을 이용해 향수를 만들기도 하고 호박같이 생긴 채소를 사용해 과자를 만들기도 했다. 나는 과자를 만드는 팀에 들어갔다. 호박을 잘라 껍질을 벗기고 속에 있는 씨를 제거한 다음 깍두기 모양으로 썰었다. 그 다음 카카오 우유에 설탕, 소금을 넣어 달콤한 국물을 만들고 썬 호박을 삶았다. 현지인 ‘피요’라는 분이 요리를 하셨는데 재미있는 말을 해가며 요리를 진행했기 때문에 모두 웃었다.
6일동안 신나고 때로는 힘들었던 활동을 거의 다 마치고 하룻밤만 더 자면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저절로 마음이 급해진다. 인천 공항에서 출발할 때 그 마음 그대로 무사히 귀국하고 싶다. 무엇보다 나과우끼우 홈스테이가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