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나꽈우끼우 여행학교 수기] 나꽈우끼우 마을 살이 체험

  • 공감만세
  • 2014-04-16
  •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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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나꽈우끼우 여행학교, 공생의 마을살이

2016-07-02 ~ 2016-07-28

글_이정식/ 사진_공감만세

 

드디어 태국 여행 첫 출발을 하게 되었다. 해외 여행이 처음인지라 많은 기대를 하고 인천국제공항에 가는 버스에 올라 엄마와 작별인사를 하였다. 여행 첫 날에는 민재라는 친구 밖에 몰라 민재에게만 의지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2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 흐르고 공항에 내려 난생 처음으로 출국 수속을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하늘에서 보던 비행기는 매우 작아보였지만 직접 타보니 정말 컸다. 비행기 좌석도 운 좋게 민재와 바로 옆자리가 되어 편하게 비행기에서 시간을 지낼 수 있었다.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하여 뒤가 뚫려있는 버스를 타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잤다.

 

자고 일어났을때 내가 치앙마이에 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호텔에서 밥을 먹고 바로 YMCA 게스트 하우스로 가서 짐을 놓았다. 그리고 바로 대체 에너지 센터에 가서 태국의 대체 에너지에 대해 공부하고 큰 사원에 가서 치앙마이의 풍경을 보고 황금으로 만들어진 절도 봤다. 그 다음으로 야시장에 들러 태국의 문화와 여러가지 물품을 보게 되어 신기하고 좋았다.

 

 

드디어 3일차 홈스테이 시작이다. 뭔가 모를 기대감으로 들떠 버스에 타고 마을로 출발하였다. 도착하자마자 나꽈우끼우의 모든 주민들이 나와 친하게 환영해주면서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한국과는 다른 모습에 나는 당황스럽고 얼떨떨했으나 마을의 전통이라는 소리를 듣고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마을 주민들이 앉으라 하더니 갑자기 공연을 시작했다. 마을의 환영식은 이렇구나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 공연을 감상하였다. 그 공연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아이들과도 친해지게 되었다. 제비뽑기를 통해 홈스테이를 같이 할 사람을 정하게 되었는데, 중1 동생인 반성효라는 아이와 같이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다.

 

첫날은 피곤해서 빨리 자고 2번째 날 오전에 밭농사를 하게 되었다. 일의 3분의 2는 거의 내가 한 것 같아 매우 힘들었지만 한국에서 안 해본 농사를 해보니 무언가 보람이 있고 기분이 좋았다. 밭농사를 끝마치고 호박을 잘라 요리를 하였다. 호박을 이용해 과자와 음료를 만들어 보니 맛은 좀 그랬지만 한국 가서 다시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오후엔 마을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제 이름은 OO입니다’와 단어 몇 가지를 가르치기로 했다. 매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태국 아이들이 굉장히 잘 따라와주고 잘 말해서 가르치는 입장에서 매우 뿌듯하고 기뻤다. 많은 일들을 했더니 집에서 씻자마자 바로 잠을 잤다.

 

 

일어나자마자 우리 홈스테이 아저씨 수어이가 절을 가자고 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절에 가는데 매우 색다르고 시원했다. 기도를 하고 다시 일과를 시작했다. 나꽈우끼우 공립학교에 가서 어제보다 많은 태국 아이들을 가르쳤다. 결과는 어제와 같았다. 잘 따라와 주어 생각했던 것보다 편히 끝났다. 쉬고 있는데 태국 학생들과 축구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 너무 허무하게 한골을 먹혔다. 그에 반격으로 바로 다시 1골을 넣었다. 하지만 내가 골대 바로 앞에서 핸들을 하는 바람에 2대 1로 뒤쳐지게 되었다. 그것으로 페이스가 끊긴 우리팀은 1골을 더 먹혀 3대 1로 지게되었다. 그러나 그 축구로 나와 동생들은 더욱 친해지게 되었다. 다시 마을로 갔는데 벌써 내일 밤이 마지막 홈스테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도서관 앞에 모여 이별 준비를 하고 팔목에 팔찌를 해주었다. 여자아이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사실 나도 많이 슬펐지만 울 수 는 없었다. 마을 주민들과 우리는 홈스테이 하는 소감을 말했는데 더욱 슬펐다.

 

이별의 날, 아쉬운지 아침부터 맛있는 밥을 해주었다. 일과를 다시 시작하였다. 4개의 조로 나누어 2개의 조는 도서관을 꾸미고 다른 2개의 조는 밭농사를 도왔다. 나는 밭농사를 도우는 것 중에서도 비료 만드는 일을 했다. 마지막 날 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다. 모든 일과를 끝내고 가족과 함께 식당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면서 진짜 이별을 시작하였다. 서로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며 포옹을 하고 사진을 남기며 마지막을 그렇게 보내고나니 내가 진짜 제대로 한게 맞나, 열심히 안하지는 않았나,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웃음과 친절을 잃지 않고 이별을 맞이하는 주민들을 보며 깨달은 것도 많고, 많은 경험으로 한국의 나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첫 해외여행으로는 굉장히 만족할만한 여행이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