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벗고 맨발 축구에 도전했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신발을 벗고 조금 뛰니까 바로 발가락 사이사이가 아파왔다. 매일 맨발로 돌멩이 가득한 운동장을 열심히 뛰어오는 라오스 아이들에겐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나이겐 쉽지 않았지만 적어도 아주 조금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것 같았다.
- 라오스 여행학교 참가자 김*현
2017년 1월 6일 금요일
학교에 도착하니 오늘은 어제보다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적었다. 신발을 벗고 맨발 축구에 도전했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신발을 벗고 조금 뛰니까 바로 발가락 사이사이가 아파왔다. 매일 맨발로 돌멩이 가득한 운동장을 열심히 뛰어오는 라오스 아이들에겐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나이겐 쉽지 않았지만 적어도 아주 조금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것 같았다. 주려고 갔지만 내가 얻은 것이 더 많았다.
2017년 1월 7일 토요일
오늘 마지막 일정은 그토 기다리던 블루라군 물놀이였다. 물에 들어가자마자 처음에는 온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는데 나중에는 물속이 더 따뜻했다. 스윙에 도전하고 성공적으로 해내며 자신감을 얻은 나머지 높은 곳에 올라가고 말았다. 막상 올라가니 아무 생각도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고 확 다이빙을 해버렸다. 스릴 가득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 마음이 넉넉했다.
2017년 1월 8일 일요일
결국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정이 너무나 많이 들어버린 방비엥 마을을 떠나게 되었다. 아쉬움 가득 방비엥을 떠나는 차 안에서는 SaeLao project를 통해 만난 분들, 아이들, 게스트 하우스 주인분들 그리고 두 번이나 방문했던 신닷 까올리집 사장님까지 모두의 얼굴이 정말 거짓말처럼 하나하나 떠올랐다. 정말 라오스에서 떠나고 싶지 않은 날이었다.
2017년 1월 9일 월요일
라오스 국립 대학교 학생들을 기다리며 마지막 활동인 만큼 후회 없고 의미 있는 즐거운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왓탈루앙에서는 라오스 사람들의 불교 정신을, 빠뚜사이에서는 그들이 얼마나 독립적이고 강한 국가였는지 보여주었고 정신없이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하다보니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는 것도 못 느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식사했던 레스토랑 근처 기념품 가게에 들려 가족과 친구를 위한 선물을 구입한 후 시간에 맞춰 숙소로 잘 돌아왔다. 이 짧은 시내 투어 후 라오스 문화와 한 층 더 가까워진 것 같았고 Lar라는 좋은 친구가 생겨 좋았다.
이제 돌아가는 비행기 안, 어느 새 다시 새빨간 한국 도시의 불빛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내 마음이 가장 많은 여유와 자유를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얻는 것이 너무 많아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는 정도이다. 앞으로 며칠 간 계속 되새기며 오랫동안 떠올릴 값진 추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