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학교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아주 많았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잘 다가오지 않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같이 놀자고 먼저 다가와 안기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함께 뛰어다니고 사진 찍고 구르다가 문득, 이 귀여운 아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라오스 여행학교 참가자 김*현 

2017년 1월 3일 화요일 

처음에는 ‘공정여행’ 이라는 단어가 와 닿지 않았다. 그 동안 내가 했던 여행은 공정하지 않았다는 뜻일텐데.

여행 전에 조금 찾아본 바로는 여행자와 현지인 모두에게 득이 되는 여행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성공적인 공정여행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아직 라오스가 어떤 곳인지 어떻게 공정여행은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직 잘 모르는 만큼 다가올 내일이 더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첫째 날.

2017년 1월 5일 목요일

드디어 기다리던 SaeLao project를 위해 게스트 하우스에서 특별한(?) 트럭을 타고 떠났다.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나무로 만들어진 예쁜 레스토랑이었다. 알록달록 여러 색으로 칠해진 나무 벽들과 페트병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 같이 주변을 돌아보았는데 환경에 나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엿볼 수 있었다. 먼저 식당에서 음식이 남으면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돼지의 배설물을 이용해 주방에서 쓸 수 있는 가스를 만든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친환경을 제작된 물 정수 시스템도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는 아이들이 아주 많았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그런지 잘 다가오지도 않던 어린 아이들이 나중에는 같이 놀자고 먼저 다가와서 안기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함께 뛰어다니고 사진 찍고 구르다가 문득 이 귀여운 아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시작하고 처음 딱 든 생각은 ‘생각했던 것보다 소통이 훨씬 쉽지 않구나’ 였다. 내가 라오스 말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참 아쉬웠지만 바디 랭귀지, 그림 등을 다 동원해가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나름 의미 있고 재미있었다.

수업을 다 끝내고 나니 내일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대략 머릿속에 그려졌다. 여기 와서 오늘이 제일 바빴던 것 같다. 그렇지만 즐거움이 너무 커서 피곤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라오스에서 세 번째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