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제로웨이스트 여행] 다음 세대를 위해,
건강한 지구를 위해 꼭 해야하는 일
글_최선희, 사진_최선희, 공감만세
작년에 공정여행 여행사 공감만세에서 신입코디네이터가 뭐라도 해보려고 시작한 프로젝트 여행이 텀블벅 펀딩으로 판매가 되었어요. 모르는 곳도 아니고, 공감만세가 하는 여행이고 굿즈이니 펀딩결과를 지켜보면서 구입을 했습니다.
그래도 그땐 우리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즐겁게 여행할 날이 올꺼라 믿었습니다.
채식은 싫어하지만 제로웨이스트는 좀더 구체적인 공부가 필요했는데 때마침 좋은 여행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확진자가 늘었다 확 줄지 못하고, 여행은 계속 미뤄지기만 했어요.
잔뜩 기대했는데 그놈의 코로나19로 미뤄지는 거에 대해 뭐라 말할 수도 없고..
여행을 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포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신입코디는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소규모 여행을 운영하겠노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여행참가자들이 다 모이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최종 여행을 선택한 사람은 몇명 안됐다는 이야기를 여행중에 듣고야 말았네요.
아무튼..이런 스토리와 함께 결국 여행날이 다가왔고, 저는 여행에 참가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작년 텀블벅 펀딩내용을 참고하세요~ ☞https://www.tumblbug.com/caringfortheearthandmyself
이런 안내문자에 걱정이 없는 이유는 공감만세의 여행은 예정부터 개인컵과 손수건 등 지구적이었다고 해야하나?
일회용품 사용 자제, 쓰레기에 대한 고민들이 여행안에 항상 있었고 여행으로 끝나지 않도록 담당코디네이터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었죠.
이번 여행도 담당 코디는 계속 여행자들과 소통하며 이번 여행이 좀 특별하기를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서울행이라 직행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동서울터미널이 있는 뚝섬역에서 성수역까지도 가깝고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우리는 허민지코디의 친절한 안내대로 성수역 3번출구에 다같이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노진호 이사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모여 서로 인사하고 본격적으로 채식&제로웨이스트 여행을 시작합니다
성수역에서 15분정도 걸어서 온 이곳은 쿠소이라는 카페입니다.
원래는 공장이었던 곳을 공간기획자들이 이렇게 꾸며서 카페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비건음료와 디저트들을 판매하고 다양한 디자인 상품도 전시 판매하고 있었어요.
쿠소이 대표님이 간단하게 카페에 대한 소개를 해주시고, 우리는 취향껏 음료를 시켰습니다.
저는 라떼를 먹었는데... 우유가 두유인지? 음...아직은...
이곳에서 소비자기후행동 김은정 상임대표에게 소비자로서 지속가능을 위해 당당해져야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어요.
먼저 소비자기후행동이 어떤 단체인지? 최근 어떤 운동을 했는지? 앞으로 회원들과 해야하는 일들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다행인 것은 여행참가자들이 저보다 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고, 관심도 많았습니다.
김은정 상임대표님은 특별히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는 일, 유통기한 말고 소비자기한 표시제를 이끌어 내기 위한 활동들, 얼마전 진행했던 지구의 날 행사 이벤트 등에 대해서 아주 재미있게 쏙쏙 귀에 들어오게 이야기해주셔서 이단체 회원가입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듣다가 점심시간이 되었네요.
점심시간에 붐비는 것을 예상해 집결직전에 미리 메뉴선택을 진행하고,
노진호 이사가 잽싸게 자리잡고 주문해 주신 덕에 우리는 칙피스에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육식을 포기 못하는 제가 오늘 하루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한걸음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지중해식 채식 샐러드도 이만큼 먹으니 배가 든든했어요.
하지만 다회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1회용기에 이렇게 나오니 약간 아쉬웠어요.
분해되는 용기라지만 그래서 당연하다는 듯이 매장안에 가득싸아두고 사용하는데, 이것마저도 결국 쓰레기이기 때문에 속으로 조용히
'다음부턴 다회용기를 사용해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식당을 나서서 더피커 송경호 대표의 강의를 들으러 가기전 모레상점의 팝업스토어가 근처에 열린다고 해서 잠시 둘러보러 갔습니다.
쇼핑열기 후끈 달아오르게 다양한 제품들을 이렇게 예쁘게 디피해놓았지만 카드결제가 안돼서 그만ㅠㅠ
잠시 들린 모레상점.. 구경 잘 했습니다.
예전 서울정책연수 서울혁신로드 프로그램 성수 탐방때 더피커 매장을 한바퀴 둘러봤는데 대표님은 본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국내최초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는 송경호 대표의 강연을 들으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하고, 과잉생산되지 않도록 해야하며, 쓸모있는 소비를 해야하며, 상황에 맞는 실천을 해야한다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기업이나, 민간이나, 개인이 이제 함께 시작해야하는 제로웨이스트는 우리에게 많은 불편함을 주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건강한 지구를 위해 꼭 해야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송경호 대표는 제로웨이스트샵 대표라기 보다 제로웨이스트 컨텐츠 기획자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제로웨이스트를 제대로 쉽게 이해하도록 강의하는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쇼핑욕구 발동해서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책, 대나무 칫솔, 종이커피필터 대신 사용할 소창커피필터, 메모지, 피커북 등을 구입했습니다.
사탕수수 A4용지를 사고 싶었지만 너무 무거워서 온라인 쇼핑을 하기로하고 그냥 왔어요.
쇼핑하고 웃고 떠들다보니 여행이 마무리 되어 갑니다.
(...)
조곤조곤 설명해주고 안전하게 인솔해준 두 명의 코디네이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른 참가자들도 오늘 여행에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에 대해 한 마디씩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환불받거나, 굿즈만 받아도 되는데 끝까지 여행을 고집한 고집스런 고객이지만
저는 오늘을 기다렸기에 여행에 집중 초집중하며 다녔습니다.
얼마전에는 로컬활동가들과 무환자 나무를 심기도하고, 조만간 논산에서 제로웨이스트샵&캠페인을 하기위한 준비중인데
저에게는 이번 여행은 제대로 된 선진지 탐방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업이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
10년지기 내 친구 공감만세가 앞으로도 우리 곁에 계속 있었으면 합니다.
소규모 안전한 여행을 계속 운영해 주시고, 많은 분들이 이참에 공정여행이 무언지 한 번 경험해 보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채식&제로웨이스트 여행' 참가자 최선희 님의 후기에서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