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필리핀, 루손섬 여행학교] 8일 동안 나는 어떤 여행자였는가? - 3

  • 공감만세
  • 2020-10-21
  • 6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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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23-24 겨울방학][필리핀] 편견을 넘어 가슴 뛰는 필리핀, 루손섬 청소년 여행학교

2024-01-21 ~ 2024-01-28 2024-02-13 ~ 2024-02-25

글_정지유/ 사진_공감만세

 

첫번째 수기 

 오늘은 원래 논 복원 활동을 해야 하는데 해랑이와 민주 언니가 몸이 안 좋아서 마을 탐방을 했다. 나에겐 탐방이 더 힘들었다. 마을이 산이어서 좁을 길을 따라 오르내리기를 계속 했다. 거의 다 끝났을 때, 쌤이 콜라를 사주셔서 너무 좋았다. 그러고 나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쉬다가 5시쯤 산장 옆에서 하는 축제에 갔다. 바타드에 한 분 밖에 남지 않은 뭄바키 할아버지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를 해주시고, 돼지도 잡아먹고, 아이들이 춰주는 전통 춤도 감상하고, 배웠다.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까지 하고 있던 공정여행을 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논 복원 활동도 괜히 귀찮게만 했을 수도 있다. 내가 즐기려고 이 여행을 온 것도 있지만 공정여행이기 때문에 온 건데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상점에 가고, 현지인과 소통하고, 홈스테이를 하며 현지인과 같은 생활을 하고,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 정도면 잘 한 것 같다.

 

 

두번째 수기 

  오늘은 루손섬 여행학교 마지막 날이다. 나는 이제 집에 가면 물도 평소보다 아껴 쓰고, 일회용품도 조금만 쓸 것이다. 왜냐하면 필리핀에 머물면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 필리핀 사람들은 못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더 잘산다고 펑펑 쓰는 게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마 집안일도 빨래를 도와드려야겠다. 빨래는 정말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하면서 부모님의 빈자리가 정말 크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짜증을 많이 냈는데 이제는 부모님께 잘해야겠다. 현지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지금까지 영어공부를 대충한 내가 너무 한심하고 나쁘게 여겨졌다. 영어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내가 한 여행이 불편했더라도 현지인들이 나의 여행을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좋았다.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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