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필리핀, 루손섬 여행학교] 8일 동안 나는 어떤 여행자였는가? - 2

  • 공감만세
  • 2020-10-21
  • 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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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23-24 겨울방학][필리핀] 편견을 넘어 가슴 뛰는 필리핀, 루손섬 청소년 여행학교

2024-01-21 ~ 2024-01-28 2024-02-13 ~ 2024-02-25

글_김우현/ 사진_공감만세

 

첫번째 수기 

여기 온지 벌써 8일이나 흐른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솔직히 가자마자 개학이라는 것이 더 믿기지 않지만 그래도 여기 온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일단 나는 이 나라가 더럽고, 가난한 곳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색안경을 스스로 만들어서 끼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절대 더럽지 않고 시설이 조금 부족한 것 또한 조금은 가난하지만 행복만큼은 부자처럼 보였고, 그게 정말 부러웠다.

그리고 논 밟기 활동을 한 것이 과연 도움이 됐을지 생각을 많이 해보았다. 힘들다고만 생각한 나는 다시 내가 한 곳을 현지 분들이 밟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무언가에 크게 맞은 느낌을 받았다. 도움이 되었을까? 계곡에서 놀다간 게 전부가 아닐까? 나는 지난 8일 동안 도움은커녕 민폐를 끼친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남은 날짜는 정말 도움이 될 만한 행동과 하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임해야겠다.

 

두번째 수기

벌써 이 여행의 마지막이 다가왔다. 솔직히 첫 날에 시간이 엄청 안 갈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빨리 갔다. 한 번에 많은 일이 훅 지나간 느낌이다. 여행을 하면서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았던 일들도 있었는데 좋았던 일들이 훨씬 많아서 안 좋았던 기억이 없어진 것 같다. 일단 여행의 아침이 정말 여유로웠다. 잠도 늦게까지 잘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간 곳이 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봉사를 하러 온 것 같지 않고, 정말 여행을 즐기러 온 것 같았다. 사실 봉사를 많이 한 것도 아니라 어디 가서 봉사를 했다고 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나는 공정여행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홈스테이와 아이들과 소통한 것은 떠벌리고 자랑할 것이다.

솔직히 여행은 좋은 나라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필리핀이라는 나라는 치안이 안 좋은, 바가지 씌우는, 무서운 나라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와보니까 그 고정관념을 없앨 수 있었다. 여기 아이들은 행복에 조건이 없어 보였다. 사람한테 쉽게 웃어 주고, 선심도 베푸는 정말 멋진 나라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마지막이라는 게 아쉽지만 여기서 간 곳들, 만난 사람들, 음식들은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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