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강하늘/ 사진_공감만세
드디어 유럽에 간다! 내가 항상 꿈꿔왔고, 항상 바라보던 유럽에 발을 디디게 된다니 너무 설레고 행복해서 얼른 짐을 싸고 잠을 청했다. 제주에 살아서 그런지 누구보다 더 먼 여정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설렜다.
몽마르트 언덕을 갔다. 몽마르트 언덕은 순교자의 언덕이라고도 불린다. 성 드니가 잘린 목을 가지고 9km를 걸어 몽마르트 언덕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몽마르트 언덕이야말로 우리가 흔히 아는 프랑스 파리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다. 여유 넘치고, 길거리 악사들이 행복하게 연주해 그 속의 우리에게도 해피 바이러스를 전하는 그런 곳 말이다.
오늘은 기차를 타고 스트라스부르에서 콜마르로 갔다. 콜마르는 알자스 지방으로, 프라하와 독일이 전쟁으로 주고 뺏고 한 지역이라고 한다. 또, 콜마르에는 재래시장이 하나 있는데, 마트 때문에 사라졌다가 주민들이 다시 살렸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상징적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 재래시장도 둘러보고, 운하도 본 뒤, 자유시간을 가졌다. 자유시간을 가지기 전 선생님과 둘러본 곳 중 가장 예쁜 곳은 쁘띠 베니스였다. 운하와 꽃이 어우러져서 정말 예뻤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쁘띠 프랑스와 노트르담 대성당을 중심으로 시내를 돌아다녔다. 중간중간 비가 오긴 했지만, 해가 떴을 때 항상 말라서 괜찮았다. 스트라스부르의 시내는 참 아기자기했다. 한국의 딱딱하고 차가운 건물들을 많이 봐서 그런 걸까. 이곳의 건물은 따뜻한 느낌을 많이 주고 있었다. 길거리마다 꽃이 있다는 게 보기 좋았다.
트램을 타고 우리는 보봉마을로 갔다. 보봉마을은 원래 핵 발전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체르노빌 사고로 많은 이들이 반대를 하며 무산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를 듣고 우리나라도 민주적으로 주민들과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보봉마을에는 태양열 전지가 굉장히 많았다. 자전거도 많았다. 괜히 친환경 도시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싶었다. 쾌적한 마을에서 살기 때문일까, 아이들도 개들도 어른들도 모두가 행복해 보여서 보기 좋았다.
10일 동안 내가 본 유럽인들은 처음 상상했던 여유롭고 테라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닌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우리와 다름없는 삶을 산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또 유럽이 한국과 달라서 놀랐던 점은 옛것을 고쳐서 다시 쓰고 또다시 쓴다는 점이었다.
기차역을 개조해서 만든 오르세 미술관, 왕궁을 개조해서 만든 루브르 박물관 등 건물의 특색이 그대로 묻어 있어서 재미있었다. 유럽여행 동안 정말 정말 재미있었고 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후속 캠프를 기약하며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