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서유럽 인문학 여행학교 수기] 꼭 한번 다시 가게 될 것 같은 행복한 여행

  • 공감만세
  • 2016-09-12
  • 3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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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서유럽 인문학 여행학교

2020-01-20 ~ 2020-01-31

글_우중혁/ 사진_공감만세

 

고대와 중세 사이에는 유럽은 발전이 더딘 편이었다. 십자군 전쟁 이후, 유럽은 동방의 많은 것들을 약탈해 국가의 발전을 이뤄내어갔다. 프랑스도 그중 하나다.

 

프랑스는 수 세기에 걸쳐 여러 나라의 많은 유적을 파헤쳐 유물들을 자국으로 가져왔다. 루브르에서는 중세 이후부터 18세기까지의 수많은 작품들을 보았다. 동아시아부터 중동 북아프리카까지 그들은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빼앗아와 전시했다. 오리엔탈리즘 전시관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넓고 거대했다.

 

 

노트르담은 성모 마리아를 암시하는 단어이다. 성당의 이름에 걸맞게 정말 거대하게 지어졌다. 안에 들어가니 신부님이 미사를 하고 있었다. 프랑스어를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니스 테러 두 단어를 듣고 잠시 묵념했다.

 

스트라스부르로 향하는 테제뷔에 올랐다. 우리나라 KTX의 모티브가 된 이 고속 열차는 파리에서 스트라스부르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가는 도중 여러 차례 황금빛 평야가 펼쳐져 있어 엄숙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보다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 대전까지의 시간으로 도착한 것을 보고 우리나라 고속철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쁘띠 베니스라 불리는 콜마르는 그 이름답게 베니스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았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건물들이 늘어서있었다. 운하 위에 작은 꽃밭을 놓은 배와 음식점들은 사진을 찍도록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데 충분했다.

 

국경을 넘어가는 다리에서 라인 강을 직접 마주했다. 한강을 건널 때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고요하지만 힘찬 강을 건널 때 기분이 붕 떠올랐다가 가라앉았다. 도착 후에는 보봉마을을 둘러보았다

 

 

친환경으로 유명한 프라이부르크는 집집마다 태양열 발전기가 달려있었다. 보봉마을은 정말로 내가 미래에 살고 싶은 집이었다앞에 푸른 산이 보이고, 앞집 옆집 친구 가족들과 함께 뛰어놀고, 지나가던 윗동네 아저씨와 인사하고. 한국에서는 절대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집성촌이 아니라면 모를까. 하여튼 조용하고 평화로우며 사람 냄새가 나는 이 마을이 나는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고, 유럽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내가 겪었던 최고의 마을인 보봉마을에서도 살아보고 싶다. 공정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