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손섬 여행학교] 길지만 짧았던 2주간 공정여행을 마무리하며
글_김재훈/ 사진_공감만세
사실 처음 신청할 때는 엄마가 지인분께 이런 여행에 대해 듣고 그때 당시 나에게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 생각을 정리해보라는 식으로 나에게 권하셨다. 처음에는 반대하였지만 결국 가게 된 필리핀에서의 2주 동안의 여행은 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유익한 여행이 되었다.
처음 가기 전에는 많은 걱정거리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처음 보는 친구들과 2주를 함께 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많이 친해져서 더욱 편하고 재미있게 더 이해를 잘할 수 있는 여행이 된 것 같다.
처음 필리핀의 느낌은 도로가 참 넓지만 샛길이나 옆으로 빠지는 길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고 처음 간 아시안 브릿지가 안 좋다고 느꼈지만 가장 좋은 집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된 것도 기억에 남는다. 9시간이나 야간버스를 타고 더욱 필리핀 현지 사람들에게 가까이 간 마을에서는 홈스테이가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 홈스테이는 처음이었다. 다른 다정한 집과 달리 좀 어색한 집에 가서 그런지 그냥 호텔 느낌이 강했고 다른 친한 홈스테이 집이 부러웠다. 다음으로 간 홈스테이는 아무리 2인실이라고 해도 방 하나에 꽉 차게 침대 하나만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이 적지는 않았다.
필리핀에서 많이 걸으면서 본 아름다운 계단식 논과 멋진 자연환경들이 마음의 편안하게 해주었다. 계단식 논에서 체험해본 농사는 우리나라에서 하는 농사랑 별로 크게 다르게 힘들지는 않아서 그저 그랬다. 내 기억에 가장 많이 남고 좋았다고 생각이 드는 곳은 사이먼 산장이었다. 사이먼 산장에서 지내면서 마음이 상당히 안정감을 찾은 것 같고 그 속에서 처음으로 내가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쳐 보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또한 밤마다 보이는 수많은 별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 아름다움이었다. 폭포에 간 것도 아주 재미있었다. 너무 멀다는 것만 뺀다면...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 것은 물가가 너무 비쌌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간 약간의 빈민촌은 필리핀의 서민들의 생활을 아주 잘 알기 좋은 곳이었던 것 같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다는 것이 인상이 남는다.
필리핀에서의 전체적인 느낌은 음식은 좀 짰지만 아주 먹을만했다는 것이고 완벽한 회화가 되지는 않지만 조금씩이라도 대화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날씨는 생각보다 덥지는 않았고 필리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우리나라의 시골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모두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만 화장실이 열악한 점이 아쉬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희영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던 ‘왜 그렇게 되었을까?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나?’라는 것처럼 궁금증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했는가에 대한 말이 크게 와 닿았다.
지금 그때를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생각 없이 생활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것 같다.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기면 가고 싶지만 시간이 될 수 있을지가 모르겠다.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