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루손섬 여행학교] 길고도 짧았던 2주간의 필리핀 생활을 정리하며

  • 공감만세
  •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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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23-24 겨울방학][필리핀] 편견을 넘어 가슴 뛰는 필리핀, 루손섬 청소년 여행학교

2024-01-21 ~ 2024-01-28 2024-02-13 ~ 2024-02-25

[루손섬 여행학교] 길고도 짧았던 2주간의 필리핀 생활을 정리하며

글_최규리/ 사진_공감만세

 

 

중3 때 과학고 입시 준비를 하던 중에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면서 나의 원서는 없었던 일이 되었다. 그 후에 나의 자신감은 바닥으로, 감정은 롤러코스터처럼 기복이 심해졌다. 고 1이 된 지금 대학 입시와, 성적 압박감으로 그 증세는 더욱 심해졌고, 방학 동안이라도 학교라는 공간을 피하면서, 대학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보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필리핀 여행을 신청하게 되었다.

 

미성년자의 신분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는 해외를 봉사라는 명목으로 가니 나 스스로가 뿌듯하고, 왠지 어른이 된 기 분이었다. 심지어 필리핀에서 입국 수속을 할 때에는 처음으로 맛본 자유에 쾌감을 느꼈다. 그 후 2주가 지나 다시 한국에 있는 집에 와서 다른 아이들이 보내준 사진을 보면서 짧기도, 길기도 했던 2주간의 필리핀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짧은 영어로 필리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전전긍긍했던 것, 우리 조 얘들 데리고 했던 팀 과제, 처음 해본 홈스테이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밥 먹고 피했던 일, 계단식 논 일손 돕는 동안 생긴 일, 체력의 한계를 느꼈던 트레킹, 상대방과의 오해로 생겼던 문제, 친해지기 위한 과정,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일 등을 생각해보니, 그 과정에서 배우게 됨과 동시에 성장하게 되면서 과거에 내가 가졌던 생각과 신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선, 단순히 ‘내’가 괜찮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공동체에 대한 생각과, 오로지 나만을 위해 대학 진학을 생각했던 나에게 대학을 진학하고 나서, 나뿐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 말고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또한,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법에 대해 배움으로써 앞으로의 문제의 해결력을 제시하여 주었으며, 경제적으로 가난하다고 하여도, 모든 것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살면, 어려움이 쉬움을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짧을 수도, 길었을 수도 있었던 2주간 나는 많은 것을 배움으로써 앞으로의 발전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여행 동안 나에게 가르침을 주었던 필리핀 분들과 같이 갔던 아이들, 공감만세 노진호 선생님과 조희영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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