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일본 공정여행] 그렇게 나는 일본과 조금 가까워졌다

  • 공감만세
  • 2016-10-06
  • 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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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23-24 겨울방학][일본]선입견을 넘어 공존으로, 일본 청소년 여행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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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정여행] 그렇게 나는 일본과 조금 가까워졌다

 

글_오민영/ 사진_공감만세

 

 

3일차

교토 아트센터는 폐교한 학교에 자리한 창작공간이자 문화 복지시설이라고 한다. 이곳은 여러 예술가들이 지원을 받고 창작할 수도 있고, 공연과 전시도 하는 예술의 장이라 부를 수 있다. 시간이 흘러 다른 학교가 많이 들어오고 초등학교는 폐교를 하고 교토아트센터가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아트센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마어마한 작품이었다.

 

겨울을 표현한 듯한 나뭇가지에 얼음이 일자로 쭉 얼어 하얀 눈송이가 내린 듯한 아름다운 작품을 보았다. 그 작품은 교토 아트센터에서 지원받는 한 예술가가 일주일 정도 걸려 창작한 작품이라고 한다. 접착제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했지만, 도저히 그 어려움을 가늠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이렇게 교토 아트센터에는 지원받는 여러 예술가가 있다. 나이, 국적과 관계없이 교토 아트센터는 예술가를 지원한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우린 국제 평화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국제평화박물관은 ‘일본은 많은 잘못을 했다’라고 한국, 중국, 또 많은 아시아 국가에 이 잘못을 인정하고 직시하는 곳이었다. 이 박물관이 지어질 때 문제가 많았지만 일본의 많은 잘못을 역사적 과제라 생각하는 많은 일본인이 자발적으로 만든 국제평화박물관이라고 한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한국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전에 나는 일본 사람이 한국을 식민 지배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매우 분노했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한국이 베트남 사람을 20만 명을 학살하고 돈을 벌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도왔다는 이야기였다. 이렇듯 나도 우리나라의 잘못조차 모르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공식적으로, 제대로 베트남에 사과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가 어찌 일본에게만 분노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조금은 일본을 이해하고 조금 더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래도 역사를 직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나는 감사했다. 그렇게 나는 일본과 조금 가까워졌다.

 

 

이 글은 8월 <간사이, 작은 실험들을 만나다> 참가자 '오민영' 학생의 수기에서 일부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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