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성남아이쿱 우수조합 대만연수 후기

  • 공감만세
  •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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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이쿱 우수조합 대만연수 후기

 

글 성남아이쿱 이순희

 

한 가족이 하루를 살기 위해 20리터의 물을 1킬로미터 이내에서 구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하루 한 두 시간 밖에 전기를 쓸 수 없는 지역에서도 우리는 수영을 하고 에어컨을 사용하고 골프를 친다.
저 높은 히말라야에선 안나푸르나를 오른 여행자 한 사람의 더운물 샤워를 위해 세 그루의 나무가 사라져가고 한 사람의 목마름을 적시기 위해 72개의 플라스틱 물병이 고스란히 쓰레기로 남겨진다.

만약우리가 깃든 호텔이 누군가의 집을 빼앗은 것이었다면,

우리가 수영하는 수영장의 물이 누군가 마실 물이었다면,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숲이 파괴되고 동물이 학대당한다면,

우리에겐 새로운 여행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 희망을 여행하라이매지 피스 임영신이혜영 지음 중

 

사진0

 

아이쿱생협이 활동가 해외연수를 진행할 때는 공정여행으로 진행한다. 지난 6월29일 ~ 7월 2일. 성남아이쿱생협의 활동가들도 공정여행으로 대만을 다녀왔다. 공정여행에 대하여 개념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터라 실제 여행을 하며 현지의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환경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야기 하며 여행하는 것은 다소 새롭기도 하였다.

 

대만 공정여행의 첫날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대만의 국립고궁박물관이다.
이곳은 세계 4대 박물관중 하나로 70만점에 달하는 소장품이 있고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가져온 문화재라고 한다.
문화재의 방대함에도 놀라웠지만 유물의 보존 상태나 모양의 원형보존이 잘 되어 있어 또 한번 놀랐다.
이곳의 모든 소장품을 모두 관람하려면 8년이 걸린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박물관을 나와 향한 곳은 숙소에서 가까운 서문정 거리이다.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홍대 같은 젊은이들의 거리이지만 일본이 식민지로 삼아 상업지구로 개발하였다니 아픈 역사가 느껴진다.

 

 

둘째 날은 예류 지질공원>> 스펀>> 진과스>> 지우펀>> 사림 야시장까지 다소 꽉찬 일정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먼저 타이베이 북부 해안에 위치한 예류 지질공원은 희귀한 모양의 바위들이 해안에 모여 있으며 세계지질학계에서 중요한 해양 생태계 자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한다.

 


 

철로 양쪽으로 천등을 판매하는 가게, 카페, 식당 등이 즐비한 스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적고 천등을 날리고 있다. 천등 이야기를 들을 때부터 날아간 등은 어쩌나 싶었는데 마을에서 정기적으로 수거한다고 한다.
또한 마을 안쪽에는 등을 날리기 위해 태우는 기름종이 타는 연기가 자욱해서 공기오염에 대한 부분도 걱정은 되었다.

 

각자의 소망과 성남아이쿱의 희망을 담아 천등을 날리다

 

영화 <비정성시>의 배경이 되어 유명해진 진과스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전쟁포로들이 강제 노동을 한 곳이라 한다.
우리나라도 일본에 의한 아픈 역사가 있는데 대만도 그렇구나.
이동네는 일본의 문화가 많이 남아 있었다. 기념품점에도 일본풍 그림들이 많았다.

 

진과스의 황금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의 철길. 캐낸 금을 실어나르던 도구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식민지 노동자들의 눈물이 보이는 듯 하다.
진과스의 황금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의 철길.
캐낸 금을 실어나르던 도구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식민지 노동자들의 눈물이 보이는 듯 하다.

 

공정여행 3일차는 어떤 모습일까?
3일째의 일정에는 청나라때 세워진 용산사라는 절과 보장암 국제예술촌, 난강찌우루 생태마을, URS44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가장 먼저 들른 용산사는 우리나라 조계사처럼 타이베이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절로 기독교도 불교도 믿지 않는 필자의 입장에서 용산사의 분위기는 뭐랄까 압도적인 느낌이 강했고, 오래된 단청의 화려함이 스스로를 작아지게 만드는 기분이 들었다.

 

용산사 지붕의 용머리들이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게 화려하고 웅장하다. 대만은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이다 보니 사찰을 지을 때 기둥을 돌리 만들었다 한다. 나무를 이용 할 경우 비로 인해 쉽게 썩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용산사의 화려한 담장을 배경으로 성남아이쿱 활동가들이 밝게 웃음 짓고 있다.

 

용산사 지붕의 용머리들이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게 화려하고 웅장하다. 대만은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이다 보니 사찰을 지을 때 기둥을 돌리 만들었다 한다. 나무를 이용 할 경우 비로 인해 쉽게 썩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용산사의 화려한 담장을 배경으로 성남아이쿱 활동가들이 밝게 웃음 짓고 있다.

 

식물 하나를 심어도 예술적 각도와 감각을 고려하여 심는다는 국제예술촌 마을. 오전 11시가 되어야 관람객들에게 개방을 하고 있었다.  마을 입구의 안내표지판에도 보는 사람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벽너머의 경치를 느낄 수 있도록 구멍을 내어 액자의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마을 입구의 벽화마저 작품같아 벽을 따라 걷는 이들이 그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 진다.

 

식물 하나를 심어도 예술적 각도와 감각을 고려하여 심는다는 국제예술촌 마을. 오전 11시가 되어야 관람객들에게 개방을 하고 있었다. 마을 입구의 안내표지판에도 보는 사람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벽너머의 경치를 느낄 수 있도록 구멍을 내어 액자의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마을 입구의 벽화마저 작품같아 벽을 따라 걷는 이들이 그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 진다.

 

오래된 지붕위에 돋아난 식물과 파란 하늘이, 조용한 골목길이 동화속 한 장면 같은 느낌을 준다. 가게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시인이 운영한다는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함께 잠시 더위를 날리고 인증샷도 찰칵~ (사진속 오른쪽 맨 뒷줄 노란옷 입으신 분이 카페의 주인이며 시인이신 예술촌의 지킴이)

 

오래된 지붕위에 돋아난 식물과 파란 하늘이, 조용한 골목길이 동화속 한 장면 같은 느낌을 준다. 가게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시인이 운영한다는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함께 잠시 더위를 날리고 인증샷도 찰칵~ (사진속 오른쪽 맨 뒷줄 노란옷 입으신 분이 카페의 주인이며 시인이신 예술촌의 지킴이)

 

 

난강 찌우루 마을은 타이베이시의 남쪽 끝에 있고, 마을 사람들이 오염된 자연환경을 어떻게 회복하고 가꾸어 가는지 배울 수 있는 곳이었다. 계곡 상류의 채석장에서 흘러나온 흙으로 인해 계곡이 오염되기 시작하자 마을 주민들이 깨끗한 하천 수호대를 조직하여 계곡과 그곳의 생물 생태를 보고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지금은 마을전체가 사회적 돌봄과 전문적 자원과 연계하며 마을 식당을 만들고 기금마련을 위한 지역 특산물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한다.
마침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 쏟아지는 소나기로 인해 계곡을 구경하진 못했고,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생태보호를 위한 노력을 하는지 찌우루마을 공동체 이사장님의 강의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준비해간 자연드림 선물도 드리고 같이 사진도 찍고, 작지만 마을 기금에 보태질 수 있도록 차와 수제 비누도 구입하였다.

 

URS44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위)와  도시 재생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는 성남아이쿱의 활동가. URS 44는 타이베이시 디화제 거리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도시 재생을 위한 주민 참여, 방문객들의 의견 수렴을 하는 공간으로 운영한다. 전통시장의 활성화 및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디화제 거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URS44의 미션이라고 한다. 비도 오고 긴 시간 거리 구석구석을 걸으며 통역을 통해 전해지는 현지 활동가의 이야기는 사실 깊게 와 닿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오래된 건물을 무작정 부수고 새로 짓는 것만이 개발이라 여겨지는 우리식의 개발이 아닌 옛것을 보존하고 살리며 역사의 의미를 담고 개발해 가는 과정은 우리가 배워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URS44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위)와 도시 재생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는 성남아이쿱의 활동가.
URS 44는 타이베이시 디화제 거리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도시 재생을 위한 주민 참여, 방문객들의 의견 수렴을 하는 공간으로 운영한다. 전통시장의 활성화 및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디화제 거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URS44의 미션이라고 한다. 비도 오고 긴 시간 거리 구석구석을 걸으며 통역을 통해 전해지는 현지 활동가의 이야기는 사실 깊게 와 닿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오래된 건물을 무작정 부수고 새로 짓는 것만이 개발이라 여겨지는 우리식의 개발이 아닌 옛것을 보존하고 살리며 역사의 의미를 담고 개발해 가는 과정은 우리가 배워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마지막날 들른 중정기념당 대만의 초대 총통인 장개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장개석 총통이 89세까지 살았던 것을 기념하여 만든 89개의 계단이 보인다. 계단 위쪽으로 25톤 규모의 장개석 동상이 있다.

 

마지막날 들른 중정기념당
대만의 초대 총통인 장개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장개석 총통이 89세까지 살았던 것을 기념하여 만든 89개의 계단이 보인다. 계단 위쪽으로 25톤 규모의 장개석 동상이 있다.

 

서울의 서촌과 같은 융캉제와 공정무역 샵을 마지막으로 3박4일의 대만여행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사진은  공정무역샵의 아기자기한 소품과 융캉제 거리의 대문이 예쁜 어느 카페의 모습이다.

 

서울의 서촌과 같은 융캉제와 공정무역 샵을 마지막으로 3박4일의 대만여행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사진은 공정무역샵의 아기자기한 소품과 융캉제 거리의 대문이 예쁜 어느 카페의 모습이다.

 

처음엔 다소 어색하기도 하고 공정여행이 패키지와 다른 게 뭐야? 그냥 자유여행을 하면 되지 않을까? 많은 의문을 가지고 출발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주고 인솔자가 이동 중간 중간 현지민의 고민을 같이 느껴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어서 나의 여행은 따뜻했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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