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월간토마토 엄보람 기자/ 사진_공감만세
‘대전 사회적기업 로드’는 대전광역시 중구청이 기획하고, 청년 여행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가 운영한 사회적기업 탐방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중구와 사회적기업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으며, 사회적기업을 활용한 원도심 공정여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12월 2일은 ‘대전 사회적 기업로드’ 마지막 일정이 운영된 날로, 18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대전 사회적기업 로드’는 지난 11월부터 12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운영됐다. 사회적기업 탐방과 원도심 및 중구 일대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오피니언 리더, 시민, 대전 거주 외국인 대학생과 청년층 등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대상에 따라 ‘마을리더와 함께하는 중구 사회적기업 로드’, ‘시민과 함께하는 중구 사회적기업 로드’, ‘청년과 외국인 대학생과 함께하는 중구 사회적기업 로드’ 등 프로그램 구성을 달리했다.
지난 12월 2일은 ‘시민과 함께하는 중구 사회적기업 로드’로, 오전 10시 반에 시민 참가자 총 18명이 (주)공감만세 2층 여행정거장에 모였다. 대흥동 일대와 뿌리공원 등을 여행하는 동시에 여러 사회적 기업을 만나는 이 날 일정은 오후 5시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진행에 앞서 표소진 코디네이터는 “오늘 프로그램은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고 더불어 원도심을 산책하며 중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됐다.”라며 참가자들에게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일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한 (주)공감만세는 자연스레 이 날 시민들이 만날 첫 번째 사회적기업이 되었다.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주)공감만세 이형동 전략기획실장은 “사회적기업은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등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들이 일어나게끔 하는 기업”이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공감만세의 주요사업인 공정여행에 대해 “지역 중심으로, 그 지역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여행에서 소비하는 돈이 그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여행”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형동 전략기획실장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에는 자리를 이동해 사회적기업 아임아시아로 향했다. 올해로 문을 연지 3년째인 아임아시아는 외국인 이주여성의 자립을 돕는 다문화 레스토랑으로 아시아 10개국의 20여가지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김선주 대표는 “올해 6월 30일자로 사회적 기업이 됐다. 이곳에서는 이주여성 7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가 정기적으로 고향을 방문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라며 아임아시아에 대해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짜요, 반차오, 나시고랭, 팟씨유꿍 등 각기 다른 국적의 4가지 요리를 맛보며 평소와는 조금 남다른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는 표소진 코디네이터의 인솔에 따라 본격적인 대흥동 원도심 산책에 나섰다. 눈발이 흩날리는 매서운 날씨였음에도 참가자들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뒤를 따랐다. 이들은 대전 시민이었음에도 미처 알지못했던 원도심의 속살을 새롭게 발견하며 종종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산책길은 산호여인숙 옷걸이 벽화를 시작으로 오랜 전통의 필방들이 모인 필방거리를 지나 산호다방 옷걸이 벽화 앞에 다다랐다. 이후 파킹갤러리를 관람하고, 스페이스씨 지하에 자리잡은 남미은, 이지혜 작가의 공방에 들러 남미은 작가의 안내에 따라 목걸이 만들기 체험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 일정은 중구 중촌동에 위치한 뿌리공원에서 이뤄졌다. 박근영 해설사의 해설에 따라 1997년도에 세워진 한국족보박물관을 관람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 순서로 학국족보박물관 내 강의실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 놀이광대 윤복중 대표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윤복중 대표는 “정부도 하지 못하는 일을 우리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지만, 그럼에도 시작하게 됐다.”라며 신도시장 아트프리마켓 ‘꼼지락 장터’ 등을 만들게 된 배경과 그 과정에서 생긴 다양한 고민들을 참가자들 앞에 서서 얘기했다.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궁금한 점에 대해 묻고 답하는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로써 대전 사회적기업로드의 모든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표소진 코디네이터는 “오늘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지역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동시에 지역의 사람을 만나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하며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됐을거라 생각한다.”라며 프로그램을 끝내는 감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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