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꽃누나들의 콩닥콩닥 파나이섬 공정여행기

  • 공감만세
  • 2020-06-17
  • 1790
꽃누나들의 콩닥콩닥 파나이섬 공정여행기

 

- 여수YMCA아이쿱생협 박수진

 

 

13명 꽃누나들의 이번 여행 첫 소감은 하나같이 ‘설렘’이 아닌 ‘망설임’이었다.
그리고 틈만 나면 “연수가 아닌 여행을 온 것이니, 이번 여행을 맘껏 누려~”라고 서로를 향해 외쳤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사항이었을 뿐! 그 누구도 몸이 기억하는 활동가의 본능을 어쩔 수 없었다.
여행내내 상조회가 진행하는 활동마일리지 열매,
‘공정여행’ 첫 참가자로서의 영광을 맘껏 누리기보다는
이 다음에 올 다른 활동가들을 위해 필요하다며 엉덩이만 붙였다하면 삼삼오오 모여서 여행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열었다. 
말이 ‘토론의 장’이지 상상이 가는가?
 프로그램 하나 진행할 때마다 각각 한마디씩 최소 13마디는 쏟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13명의 꽃누나들의 억척스런 수다가…. 
말 많은 꽃누나들을 중도 포기하지 않고 잘 보필해준 공감만세 귀여운 고릴라 두환쌤과 케이팝스타가 무색하리만큼 만인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형동샘, 그리고 상조회 하경주 국장님과 김영미대리에게 먼저 감사드린다. 
이번 여행이 가져다 준 AFTC(안티케공정무역센터), PFTC(파나이공정무역센터), 공감만세(청년 공정여행 사회적기업), 아이쿱생협 간 서로의 노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국내외 다양한 공정여행 열매들이 만들어져 더 풍성한 활동마일리지 성과로 남기를 바란다.


4박 6일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가 방문한 필리핀은 인구 1억, 우리나라보다 3배 정도 큰 면적을 가진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여러 나라로부터 500년이 넘는 식민 강점의 역사와 20여 년간의 독재정권 역사가 우리와 많이 닮아있는 나라, 60년대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국민소득 1천불을 달성했던 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즈음에 성장이 멈춰버린 나라. 우리는 7,000여 개의 섬 중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이 2010년 10월 ‘달콤한 공장건립 캠페인’을 통해 세운 마스코바도 공장이 있는 파나이섬을 찾았다.


 

 

1일차 (인천공항 → 칼리보  안티케 주 벨리손  AFTC와의 만남)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3시간여 만에 칼리보 공항에 도착하니 PFTC의 활동가 마리오씨와 렌넨, 공감만세 스텝인 이형동 팀장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한국을 출발하기 전에 듣길, 32~3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라는 소식에 내심 걱정 했는데 습도가 높지 않아서일까 약간의 그늘만 있어도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점심때가 되어 도착하였기에 칼리보 공항 근처 이름 모를 작가들의 그림이 즐비한 식당에서 필리핀식 낯선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싸일로 샐러드와 망고 샤베트 덕분에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낯선 음식과의 첫만남을 무사히 치러 냈다.


AFTC가 있는 안티케주 벨리손군


칼리보에서 6명씩 총 3대의 승합차로 나눠 탄 우리들은 AFTC가 있는 안티케주 벨리손을 향해 비행기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끝없이 달렸던 것 같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언뜻언뜻 스치는 창밖 풍경으로 짐작컨대 오른편에 이국적인 풍경이 아름다운 해안가를 끼고 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필리핀 대중교통이라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지프니와 색깔에 따라 가는 구역이 정해져있다는 트라이시클에 가득 탄 사람들을 보면서 ‘아~ 인구가 많기는 많구나!’ 다시 한 번 느끼며, 이 여행기간 동안 한번은 타볼 기회가 있겠지 내심 기대해 보았지만 타지는 못했다. 인구의 80% 이상이 카톨릭 신자인 필리핀은 마을 안에 반드시 성당과 공동묘지를 갖고 있다는 설명에 걸맞게 마을-학교-성당-공동묘지가 반복되는 모양이 어느 마을이나 비슷했다. 그래서 30분만 넘게 차를 타다보니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가던 길 또 가고, 좀 전에 만난 다리 또 만나고, 같은 마을을 다시 지나친듯한 착각에 빠지곤 했다.


AFTC 활동가들과의 인상적인 첫만남


저 멀리 보이는 AFTC 공장의 빨간 지붕이 왠지 낯설지 않고 반가운 것은 그간 생협 소식지와 선배활동가들을 통해 이곳 AFTC의 소식을 접해서이기도 하지만 다니엘로 의장님을 비롯 AFTC 많은 활동가들의 공정여행팀을 배려한 정성어린 준비가 구석구석 배여 있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아이쿱생협의 공정여행팀을 그저 손님이 아닌 파트너이자 친구로 맞아주고, 낯선 음식으로 제대로 식사를 못했을 우리들을 위해 준비한 새참(쌀떡)과 저녁만찬, 인근에서 구하기에 가격부터 여러모로 부담됐을 널찍한 그늘막과 탁자며 의자, 빼곡히 적어 준비한 활동가들의 자기소개까지…. 마을차원에서 한 번도 이런 행사를 준비해본 경험이 없어 몇 달 전부터 긴장하고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하지 않아도 될 것들까지 마음써주심에 한없이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었다. AFTC의 환영노래에 소미영 이사장과 급조된 백댄서들의 새타령과 새타령을 Bird Song에서 펠리컨 Song으로 변역하는 산으로 가는 통역도 첫날 저녁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거들었다. 손바닥에 적어간 짧은 따갈로그어로는 우리의 감사함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을 느꼈다. ‘꾸무스타포’(안녕하세요?), ‘마라밍 마사랍포’(대단히 맛있습니다), ‘살라맛포’(고맙습니다)


2일차 (숙소  AFTC  생산지 체험  마을탐방  마을잔치)


이번 공정여행이 연수가 아님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아침 시간의 여유로움! ^^’ 오늘은 생협에서 준비한 단체티와 공감만세가 준 스카프로 깔맞춤하고 숙소를 나섰다. ‘아~ 이곳이 필리핀이구나.’ 알 수 있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코코넛 나무! 이곳 필리핀 정부에는 코코넛 나무를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있을 만큼 코코넛 나무가 많고 또 버릴 것 하나 없는 것이 하나도 없는 귀한 자원이라고 한다. 코코넛은 나무, 열매, 잎사귀까지 필리핀국민들의 의식주에 고루 쓰일 뿐만 아니라 기름에 코코넛오일을 섞어 교통수단의 연료로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발화점이 낮아 달리다가 펑펑 방귀소리를 내며 간혹 서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싸기 때문에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S(EA-OIL 주유소)


 

 

어제의 호사를 몸이 기억해서일까? AFTC에 도착하자마자 우리의 눈을 화~악 사로잡은 것은 찹쌀을 코코넛잎으로 감싸 찐 찰밥 ‘이보스’와 이것을 찍어 먹기 위한 마스코바도 시럽(조청과 흡사). 그리고 이보스와 찰떡궁합이라는 망고열매가 새참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도 하지 않았는데 염치불구하고 허겁지겁 먹어버렸다. 오후에는 탐정놀이를 하듯 마을탐방을 떠났다. 몇 달 전부터 우리가 가볼만한 곳을 물색하고 사진을 찍어 액자로 만들어서 한 쪽 벽면에 전시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생산자들이 만든 안티케 마을그림지도, 거기다 준비성 철저한 로시타씨의 사전설명까지 있었기에 우리는 출발 전부터 마을 구석구석을 다녀온 것 처럼 눈에 선하게 느낄 수 있었다.


AFTC 마을여행의 일정은 ➊ 소박한 다니엘로 의장님 댁  ➋ 안티케 유일의 축산농가  ➌ 형형색색 아기자기한 재래시장  ➍ 동사무소 개념의 바랑가이 홀  ➎ 고등학교 과정의 벨리손 National School 로 이어졌다. AFTC에서의 모든 시간들이 감동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중 꼭 하나만을 꼽으라면 2일차에 열렸던 마을잔치가 아니었나 싶다. 마을주민들을 초대하여 푸짐한 상을 차리고, 노래 부르고 춤도 추며 모두가 하나 되는 흥겨운 마을잔치.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낮에 만났던 벨리손내셔널 스쿨의 공연팀이 온다는 소문이 퍼져 더 그랬겠지만, 착각은 자유라고 멀리 한국에서 온 이 꽃누나들을 만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잔치마당에 왔을 거란 환상을 가져본다. 처음에는 150명 정도를 예상했었는데 300명이 넘는 분들이 마을잔치에 오셨다고 한다. 인근 주민들이 거의 다 오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비록 준비한 음식이 부족해A FTC 활동가들이 추가로 준비하느라 애는 먹었지만 그래서 더 감동하고 행복한 마을잔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우리 꽃누나들도 잔치를 위해 때 빼고 광내 애써 차려입은 무대복이 흠뻑 적을 만큼 마을아이들과 ‘대문놀이’ 삼매경에 푸욱 빠졌다. 요 ‘대문놀이’로 마을잔치가 끝나갈 즈음 공연팀도 받지 못했던 앵콜 무대 요청을 받았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는 사실! ㅎㅎㅎ


3일차 (숙소 → AFTC에서의 졸업식 → 일로일로 이동 → 미야가오 성당 → 숙소)


이날은 AFTC에서의 아쉬운 일정을 마무리하는 날이었다. AFTC 활동가들과 그동안 돌아보지 못한 센터와 공장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여행으로 인해 배출된 이산화탄소 상쇄를 위한 유실수를 센터 울타리를 따라 심었다. 그 옆에 ‘모두가 이곳 AFTC를 다시 방문해 함께 열어보자’는 소망을 담아 이번 우리의 공정여행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한 타임캡슐을 묻는 것으로 마무리. 꼭 우리가 아닌 다음 기수가 이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2박 3일의 AFTC에서의 경험을 나누고, 준비해주신 마지막 식사를 함께 한 후 우리가 준비해간 그곳 아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전달하는 것으로 AFTC와 함께하는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AFTC가 있는 안티케 지역 사투리 ‘빨랑가’(사랑해)를 외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대신 했다. ‘빨랑가~~’
AFTC에서 나와 우리는 상당히 오랫동안 차를 타고 남부에 위치한 일로일로주로 이동했다. 일로일로의 숙소로 가기 전 우리는 필리핀 4대 성당 중 하나로 3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미야가오 성당을 방문했다. 미야가오 성당은 18세기 스페인 식민시절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로 단단해 보이면서 화려지않고 소박한 모습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가치가 있다고 한다. 미야가오 성당 나들이를 끝내고 다시 일로일로주로 1시간 정도를 이동해 도착한 숙소에 짐을 푼 우리들은 간판이 인상 깊은 식당 ‘부툿발랏’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식당은 미리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어찌나 오랜 시간이 걸리던지 성격 급한 한국 사람들로는 열두 번도 더 자리를 박차고 나왔겠지만 하하호호 수다 삼매경에 빠져 이야기하다 보니 하나씩 식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사람마다 경험소감이 하늘과 땅차이였던 필리핀식 마사지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참고로 우리 방은 맛사지사에게 팁을 듬뿍 줄 만큼 대만족스러웠다.


4일차 (일로일로 박물관  일로일로 항구  기마라스 섬  스노클링)


나름 풍성한 아침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서둘러 짐을 꾸리고 일로일로 박물관을 둘러본 후 필리핀의 숨은 보라카이 ‘기마라스 섬’을 향해 이동했다. 기마라스 섬까지 배를 타고 가는 30분 동안 ‘여기 어디쯤이 그 말로만 듣던 보라카일지도 몰라!’라고 상상했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즐거운 상상이 무색하게 필리핀에 도착한 첫날 칼리보 국제공항에서 차를 타는 순간부터 우리들은 보라카이와는 정반대로 이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라카이와 같은 유명한 휴양지가 아닌 것에 더 감사했다. 여기가 ‘필리핀이야?, 한국이야?’ 할 정도로 많은 한국인들이 있는 휴양지였다면 이런 감동이 있었을까. 이런 세심한 것까지 배려해 여행을 준비한 공감만세와 상조회가 고마웠다.


 

 

기마라스 섬은 항구 정반대편에 있는 숙소까지 이동하는데 40여 분이 소요될 만큼 크고, 망고나무가 참 많은 곳이었다. 서둘러 숙소에 짐을 풀고 해산물 가득한 점심식사를 한 우리는 작은 배를 타고 인적이 없는 섬으로 스노쿨링을 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동하는 배안에서 3080 노래로 한껏분위기를 낸 아줌마 부대를 보며 동행한 PFTC 마리오씨와 렌넨의 두 눈이 놀란 토끼눈이 됐다. 비록 TV화면으로 보았던 알록달록 예쁜 열대어들을 봤다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 이상의 것들을 본 것처럼 모두가 즐거웠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정리하자면 비키니를 두벌이나 준비하고도 짐 가방에 담아오지 못했던 것, 수상 자격증을 자랑하는 전문가가 정작 몸은 제일 무거워 보였다는 것, 뛰어들 땐 좋았는데 생각보다 차가운 물에 놀랐던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린 거북이들이 산다는 작은 섬, 정작 거북이는 한 마리밖에 없고 그리 자유로워 보이지도 않고...(TV프로그램에서 나온 ‘당황하셨어요? 고객님!’ 딱 그 짝이다. 거북이 니네가 고생이 참 많다. ㅠㅠ) 우리 중 누군가 이 섬을 다시 방문한다면 모르긴 몰라도 아마 거북이 가족을 꼭 데리고 오지 않을까? 가는 길에 잠깐 방문한 한국으로 치면 수산연구소와 같은 곳에서 만난 ‘라꾸라꾸’라는 이름의 커다란 물고기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밤!


지나고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버렸다. 풍성한 해산물로 준비된 저녁 만찬에 술 한 잔 기울이면서 모두들 마지막 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돌아가며 이번 여행에 대한 감회를 들어보기도하고 흥에 겨워 ‘AFTC forever~, PFTC forever~, 공감만세 forever~, 이이쿱생협·상조회 forever~’를 외쳤다. 가는 시간이 아쉬워 한국과 달리 가로로 누운 듯한 모습의 달빛을 벗 삼아, 모닥불 피워놓고 노래 부르던 학창시절 그 추억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 보았다. (그 중 최고는 마리오씨가 뿅~ 반해버린 수건돌리기 ^^)


5일 ~ 6일차 (기마라스 섬 → 일로일로 PFTC → SM 일로일로 시티 → 칼라보 국제공항 → 인천공항)


아침 느긋한 해변 산책을 기대했었는데 다음 일정이 바쁘단다. 그래도 이곳에 왔다는 증거는 하나 남겨야지 하는 마음에 부랴부랴 서둘러 해변을 향했다. (그러고 보니 쉼을 위한 여행사진이 없어도 너무 없다.)
‘하나, 둘, 셋! 찰칵!’
아쉬움을 뒤로한채 우리는 기마라스섬에서 다시 일로일로의 PFTC로 향했다. 파나이섬 공정무역의 발화점인 PFTC! PFTC 입구에 걸린 환영 현수막과 벽에 큼직하게 새겨진 iCOOP이라는 글자가 우리를 먼저 반겼다. 로메오 PFTC 대표로부터 PFTC의 역사와 의미를 자세하게 들은 뒤 마리오씨의 안내로 마스코바도와 바나나칩 생산과정을 둘러보았다. AFTC에서 건조된 마스코바도가 큰 포대에 담겨 이곳으로 오면 럼(덩어리)을 가려내는 작업을 하는데 50kg 한 포대에서 약 30kg 양질의 마스코바도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로 가는 마스코바도(소포장)에는 럼을 분쇄해 함께 넣고 있었고, 우리 iCOOP생협으로는 양질의 마스코바도만을 선별해 보내고 있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가려낸 럼 역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폐기되는 것 없이 전량 소비되기를 바란다. 그 밖에도 PFTC에서 생산하고 있는 첨가물을 넣지 않은 공정무역 바나나칩 생산과정을 살펴보았다.


 

참, PFTC에서의 작업과정 중에 럼(덩어리)을 고은채로 거르는 작업이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럼을 분쇄할 수 있는 기계를 제작해 PFTC에 기증하였고, 다른 분쇄기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분쇄기를 PFTC는 이탈리아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있었다. 아이쿱생협도 럼의 다양한 활용도를 모색해 소중한 수확물이 폐기되는 일 없이 전량 쓰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시점에서 가만있을 꽃누나들이 아니죠! 벌써 일이 다 성사된 것처럼 폭풍제안 내뱉고 왔으니 조만간 모두에게 좋은 소식 있기를... ^^) 마지막으로 필리핀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SM을 휘 둘러본 뒤, 저녁식사와 함께 마무리 시간을 가졌다. 마무리시간에 한명씩 공정여행 증명서를 발급받는 것으로 ‘13명 꽃누나들의 콩닥콩닥 파나이섬 공정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여행은 배움과 철학이 있고 실천이 있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아이쿱생협과 우리농업지킴이 상조회, 공감만세, AFTC, PFTC 덕분에 13명의 꽃누나들은 2014년 출발을 좋은 벗들과 그럴싸한 여행을 하는 것으로 새로운 활동의 힘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