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지속 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공정무역, 공정여행이여 포에버

- 대구아이쿱소비자협동조합 이사장 권숙례

예전 직원과 조합원 교육 자료로 쓸 요량으로 이리저리 자료를 찾던 중
자세히 접하게 된 공정무역 마스코바도 생산지! 필리핀 파나이 섬의 안티케!


스페인어 ‘근육’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마스코바도’.
우리 민족 일제 식민 역사에서도 자주 등장하던
남미나 하와이 섬 사탕수수 농장의 강제노역이 생각나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죠.
그래서 다른 공정 무역생산지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봤던 것 같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설탕’, 우리나라도 어려운 시절 흰 쌀밥은 부자들의 몫이었듯
필리핀에 서도 잘 정제된 설탕은 부자들의 것이었고,
거친 마스코바도는 가난한 이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겠죠.
그래도 긴 생명력을 가지고 존재하여 2014년 대한민국의 우리와 호흡하고 있으니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약간의 망설임은 있었지만, 저에게 마스코바도 생산지는 마음이 끌리는 곳이었습니다.
낯선 곳이라 생각되지 않고 자연스레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이유인
AFTC의 활동가들과 빨간 지붕의 설탕 공장 생산자 여러분들의 환대!
 

이들과 우리를 이어준 마스코바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모두가 느꼈을 물질적으로 가난하지만,
마음과 삶이 참 부자인 그들이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보며,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한국으로 와서 접한 PFTC 의장님의 슬픈 소식은 저의 마음 한 가닥을 그곳에 계속 둘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함께 살아가기를 가르쳐주는 공정무역! 세계민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공정여행! 제가 속한 아이쿱생협이 이런 일들에 마음을 쏟고 있음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끼며 아이쿱생협의 일원임이 자랑스럽습니다.


무엇보다 PFTC, AFTC 활동가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힘을 북돋아 주는 일에 마음을 쏟아야겠습니다.
지속 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공정무역, 공정여행이여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