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학교 3학년 김완
1기로 참여하게 된 마사야까미 지속가능발전학교 공정여행 프로그램. 우연치 않은 기회로 목원대학교에서 혼자 참여하게 되었다. BSYF(바공실랑안 청년 연합) 필리핀 청년들과 말은 통할지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필리핀 도착과 함께 모든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 되었다. 손과 발 그리고 표정,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필리핀 청년들과 어울리는 것이 편해지고 오히려 필리핀 친구들과 더 많은 대화와 말을 배우고 친밀감을 높이게 해주었다. 내가 편했는지 만만한 친구가 나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항상 주변에 한국 학생들보다 필리핀 친구들이 있었고 괜히 놀리고 장난을 쳤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작된 한국 학생들과 BSYF 청년들과의 사회적기업 만들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어디에나 있고 전혀 경쟁력이 없을 것 같은 정말로 안일한 생각들. 이런 아이템을 가지고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기에는 정말 터무니없어 보였다. 정말 손과 발 사전을 다 써도 필리핀 친구들과 소통을 하기에는 한계가 찾아왔고, 그로 인해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하게 되는 상황이 찾아왔다. 나누고 공유하고 있지 않고, 난 내 생각만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을 며칠 일정이 지난 후 나는 느꼈다. 들어주고 이해하는 모습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필리핀 현지 청년들의 의견을 지지해주고 다시 차근히 생각하게 도와줬다. 하나하나, 어떻게, 왜,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이렇게 천천히 바꿔나가는 과정을 통해 서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느끼고, 서로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 마음을 열고 몇 발자국씩 다가갔기 때문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1박 2일은 가와드칼링가 농장으로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가와드칼링가 탐방은 필리핀 현지 청년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설명해주는 것보다 직접 와서 눈과 귀 그리고 온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 더 큰 경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말 이 프로젝트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열정을 느꼈기 때문에 가와드칼링가로 떠나는 1박 2일 나눔 여행에 많은 필리핀 청년들이 참석하기를 원했다. 나눔 여행이 아니면 필리핀 청년들이 이곳을 방문하기는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다. 가와드칼링가를 잠시 소개하자면 이 공동체는 단순히 집을 지어주고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만들고 지속 가능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여러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따로 진행되는 것이 하나의 공동체 그리고 하나의 플랫폼인 곳이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빈센트라는 필리핀 청년을 만났다. 꿈을 꾸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며 살았어야 했던 이 청년은 지금 가와드칼링가 농장에서 프랑스 루이라는 청년과 함께 닭을 키우는 사업을 하고, 이제는 곧 프랑스 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BSYF 청년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 친구들은 새로운 세상을 봤고, 그 세상을 통해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었다. 가와드칼링가 농장에서 사회적기업 만들기 프로젝트 최종 발표 준비를 했다. 같이 간 공감만세 코디님에게 통역을 요청하여 전문적인 부분을 다듬어나가면서, 최종 발표 준비를 무사히 마쳤다.
이번 마사야까미 지속가능발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서 경험 그리고 사고의 전환이 정말 중요하고, 언어가 다르다고 두려워하고, 그들과 나는 다르다고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내가 전혀 필리핀 청년들보다 낫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필리핀 청년들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잠시나마 우쭐했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고, 나의 부정적인 모습들을 돌아보게끔 해주는 여행이었다. 이와 더불어 필리핀 청년들이 좀 더 넓은 세상을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바공실랑안이라는 지역에만 있게 되는 상황이기에 현지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기는 굉장히 힘든 조건이다. 이번 나눔 여행을 통해 필리핀 청년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들에게 나눔 여행의 기회가 많이 생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해시, 사라, 한스, 함께한 모든 친구들 그리고 공감만세에게 감사한 공정여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