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필리핀 루손섬 여행학교 수기] 걱정과는 달리 롤러코스터처럼 내려오고 나면 별 거 아닌 여행

  • 공감만세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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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편견을 넘어 가슴 뛰는 필리핀, 루손섬 여행학교

2020-08-07 ~ 2020-08-19

글_장동욱 / 사진_공감만세

 

나는 사실 이번 여행이 첫 해외여행이라 되게 걱정을 많이 했었다. (돈 계산, 인종차별, 언어문제 등. ) 그런데 막상 와 보니까 별 거 아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내가 낯을 좀 가려서 이렇게까지 친해질 줄 몰랐는데 친해져서 좋았다. 게다가 여행 후의 인연이 될 줄은 더더욱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첫 날엔 솔직히 YMCA가 너무 시설이 안 좋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YMCA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이를 계기로 난 이제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잘 수 있는 남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디에서든 잘 수 있는 남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유일하게 휴대폰이 없는지라 조금은 심심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보냈던 것 같다. 카드 게임도 하고 형, 누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형들이 휴대폰도 빌려줘서 연락도 하고 해서 크게 심심하진 않았다.

 

되게 여행 초기에는 걱정도 많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 시간들조차 보람차고 힘들게 느껴졌기에 소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것 같다.

 

 

이런 나를 만들어준 공감만세와 진호쌤과 형, 누나들, 여자사람친구들에게 모두 감사하고 고마움을 느낀다. 길고 힘들게 느껴졌던 공정여행의 서막을 드디어 막을 지으려하니 더 열심히 활동하고 더 잘할 걸 하는 후회가 드는 것 같다. 케빈(yes-bs)에게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 너무 말을 심하게 했던 것 같고 장난도 많이 받아주지 못해서 더욱더 미안한 마음이 몰려든다.

 

처음에는 긴장이 되고 걱정을 하다가 내려오고 나면 별거 아닌 것 같다고 느끼는 롤러코스터처럼 이번 첫 여행이자 공정여행이 나에겐 롤러코스터처럼 느껴졌다. 여자들에게도 너무 막 대해서 미안하고 특히 육지선한테 미안한 것 같다. 내가 너무 장난을 심하게 쳐서 기분이 좀 언짢아 보였다. 지금 이 걸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후회가 된다. 난 처음 자는 잠자리에서는 잠을 잘 못 자는데 그런 체질도 조금이나마 극복이 된 것 같아서 좋다.

 

 

내일이 마지막 날이다. 내일 하루라도 잘해야겠다. 하루라도 열심히 착한 말만 하며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보다 좀 더 나은 존재가 됐다는 걸 느낀다. 이번 여행은 대현 형의 소개로 오게 되었는데, 형이 처음엔 가지 말자고 그래서 나도 안 가려고 했는데 진짜 안 갔으면 후회할 뻔 했다. 엄마가 나에게 수수료에 대해서 거짓말도 치셔서 처음엔 기분이 나빴지만 지금 생각하면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집에 돌아가면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야겠다. 난 앞으로도 이런 공정여행이 있다면 갈 의향이 있다. 그래도 이번 멤버들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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