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심재서/ 사진_공감만세
사실 유럽은 나에게 환상의 나라와도 같은 곳이었다. 유럽에 관한 판타지가 너무 많았기에 오기 전에는 떨리기 마저 했다. 하지만 막상 와서 본 유럽의 모습은 나의 환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낭만적인 도시의 대명사였던 파리의 집시들, 지하철, 거리, 잡상인들은 그 환상을 깨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독일과 파리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멋있는 편도 있었다. 그저 예쁘고 화려해 보이기만 했던 건물들 속에 담겨있던 역사와 의미들, 역사에 관한 시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들은 예상치 못했던 멋진 모습들 이었다. 특히 잘 보존된 옛 건물들과 미술품들, 그 역사들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시민들의 모습은 부럽고 인상 깊었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나쁜 점, 의외의 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걸어 다녔기에 파리의 골목골목을 느낄 수 있었고 그저 관광코스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돌아 다녔기에 의외의 모습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생각을 해보자면 공정여행의 ‘공정’이라는 단어는 이런 말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소비를 하지만 또 그만큼의 무엇인가를 얻기에 공정하다고. 그만큼 이번 여행은 나에게 뜻 깊었고 관광이 아닌 정말 여행처럼 느껴졌기에 기분 좋은 여행이었다.
이 글은 14년 여름 <서유럽 여행학교> 참가자 '심재서' 학생의 수기에서 일부 발췌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