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이승민/ 사진_공감만세
동북아시아에서 해외여행을 전전하다 작년에 처음으로 동남아시아를 방문했던 나로서는 유럽은 설레면서도 걱정이 앞서던 곳이었다. 자유와 낭만으로만 이루어져 어느 방면으로 봐도 아름다울 것 같던 유럽을 상상하며 설렜었고 장시간의 비행 후에는 환상이 깨질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막상 유럽에 와보니 환상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깨져버릴 환상도 없었다. 자유와 낭만이 존재하면서도 그들은 그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들은 일할 땐 최선을 다하고 쉴 땐 진정으로 쉴 줄 아는 것을 우리는 그곳이, 그들이 자유롭고 낭만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들은 자신 모두의 것을 자신의 것처럼 소중히 여길 줄 알기에 그 곳에서 자신들의 휴식과 일탈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대비되는 두 곳 독일과 프랑스를 다녀온 나는 그냥 그랬다. 독일은 겉모습과 다르게 유했고 프랑스는 생각했던 것과 같이 흑백의 대비이자 조화였다. 딱딱하고 정형적이던 이름과 성, 그리고 사람들 속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웃음이 유럽다웠다.
프랑스 파리는 에펠탑, 루브르 등 화려함과 동시에 무질서와 거지, 소매치기 등 어쩌면 우리가 알면서도 환상이 깨질까 두려워 모른 체 하고 있던 유럽을 정확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결국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의 시간보다 7시간이나 하루가 늦게 시작되는 곳에서 느낀 것은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