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태국 여행기] Joy 와 June의 풀꽃 같은 여행 - 14

  • 공감만세
  • 2014-05-14
  • 5663

글_조이/ 사진일부_공감만세

 

2014. 1.14() 34, 람팡(Lamphang)으로의 짧은여행 - 마을 둘러보기(1)

유기농 마을 람빵! 조용하면서도 한가롭고 뭔가 정감이 가는 동네라는 느낌이 든다오늘도 평일이라서 준이는 피요의 조카들과 낮에 놀 수가 없다. 그런데 다행히 이웃에 사는 준이보다 두 살 정도 아래의 홈스쿨링과 학교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나짜라는 친구와 그의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성향이 준이와 아주 흡사해서 만나자 마자 서로 잘 어울려 노는 것 같았다. 나짜의 아버지도 사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분으로 우리가족과 공통점이 많은 가족이라 나짜의 엄마도 우리를 무척이나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일부러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서 함께 람빵을 둘러보는 한가로운 시간을 가졌다.  

 

작은 커피농장에 가서 커피를 말리고 포장하는 것도 구경하고 또 관련된 여러 가지 기구들과 여러종류의 커피들도 구경했다.

아주 소박하고 작은 커피공장이다. 버섯을 키우는 농장도 방문하고  나짜 아빠로부터 새총 쏘는 법을 전수 받아 열심히 도전해 본다나짜의 엄마와 여동생: 여행이 맺어준 인연들이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쌀 곡창, 람팡, 태국

 

2차선으로 난 도로를 따라 20분 정도 달려 왔는데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런 산속에 커피공장도 있고 버섯농장도 있고,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숨은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만 이렇게 한가롭게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 한국가면 열심히 나도 나의 일을 묵묵히 해야지!)

 

몇 년 전 필리핀의 이푸가오마을에 산장에 갔을때도 산장이 공사중인 상태였는데 왜 한꺼번에 먼저 짓지 않고 이렇게 세멘트와 삽을 그대로 두고 계속 공사를 하고 있는가 물었더니 돈이 생기면 재료들을 한 가지씩 그때 그때 사서 주인이 직접 조금씩 짓고 있다고 말하길래 조금 의아한 생각도 들었었는데, 태국의 작은 커피숍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곳도 주인의 손길로 조금씩 꾸며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사람들은 어떤 가게나 건물을 오픈하려면 먼저 그에 걸맞는 돈을 완전히 준비한 후에 일을 진행시키는데 여기서는 그냥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앞서가지 않고 일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태국 여행기] Joy 와 June의 풀꽃 같은 여행 - 14

 

처음부터 완전해 보이지 않아도 조금씩 완전을 향해 가는 삶의 모습!’ 아마도 그래서 언젠가 먼 훗날 그 완전하게 아름다워진 모습을 보기 위해 이 곳을 또 방문해야 할 것 같다.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어디를 가든 보고 배울 것이 존재한다. 그러려면 내 마음을 열고 눈을 더 크게 뜨고 봐야한다. 아니 이젠 노력하지 않아도 너무 많은 것들이 보인다.  저녁메뉴는 집에서 모두 모여 삼겹살 파티! 우리입맛에도 딱 맞는 소스! 감사하게 잘 먹었어요!

 

 

이 글은 김은아(Joy)님이 2014년 1월 4일부터 1월 30일까지 아들 허준(June)과 태국 치앙마이에 머물며 작성한 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