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조이/ 사진_공감만세
2014. 1.13(월) Coffee Time Borsang에서 놀기!
치앙마이에서 30분쯤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보상(Borsang)이라 불리는 우산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에 가면 우산을 수작업으로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대나무로 우산살을 엮고, 천이나 종이(한지와 비슷한)로 씌워 위에 그림을 그리는데 이 모든 것이 예술적이다.
보상우산마을은 치앙마이와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BaanChan에서 뚝뚝을 타고 20분 정도 가면 되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그 곳에 피요친구가 운영하는 아름다운 커피숍 "CoffeeTime Borsang"이 있다. 처음 이곳을 왔을 때 특이했던 점은 가게가 건물 외벽 처마 밑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보통으로 커피숍은 건물 안에 있기 마련인데 이곳은 건물 외벽을 따라 뒤뜰로 이어진 곳에 있었다. 주인의 손길로 하나 하나 꾸며져서 소박하면서도 아주 편안한 곳이었다. 특히 주인 아가씨 틱(Tik)의 미소가 너무 예쁜 곳이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벽면에는 깡통마다 채송화꽃을 심어서 선반처럼 놓여있고 화려한 색상의 퀼트들이 의자와 탁자위에 놓여 있다. 사용하는 것도 있고 판매하는 것도 있다. 직접찍은 사진들도 판매하고 있었고 뒤뜰에도 라임나무 아래로 몇 개의 탁자가 놓여 있어 시원한 그늘아래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서 너시간 동안 시간을 보내면서 앉아 있으니 보상마을은 수공예 우산마을로 알려져 있어 서 이따금씩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 곳에 와서 커피를 마시고 갔다. 주인이 영어를 잘 구사해서 인지 태국인 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오는 듯했다. 번화하지 않고 한가로운 시골의 읍내 같은 분위기와 고급스럽게 잘 꾸며놓기 보다는 주인의 손길로 하나하나 꾸며 놓은 이 곳이 사람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해 주는 같아서 참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곳 주인의 손길로 내린 커피의 맛이 정말 최고다. 또 한 가지 이곳에는 우아한 애완견, 커피(Coffee)가 있다. 준이가 너무나 좋아해서 나중에는 커피(Coffee)가 너무 괴로워서 준이를 피해다니는 상황까지 되었다.
준이는 집에 가서도 심심할 때 마다 커피타임에 가자고 나를 졸랐다.
주인 Tik에게 물었다. “커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나요?”
“커피는 커피를 마시지 못해요” “5555......”
(* 태국어로 숫자를 셀 때 숫자‘5’는 ‘하’라고 읽기 때문에 보통 웃는 소리를 표현할 때 ‘555’ 라고 쓴답니다. 우리말로 ‘하하하’)
건물과 담장사이의 작은 오솔길과 같은 곳에 위치한 커피타임보상(CoffeTime Borsang)! 커피숍은 건물 안에 있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도록 해 준 곳! 우리는 왜 항상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고 살아가는 걸까? 때로 그런 것들을 무너 뜨릴 때 더 신선하고 더 매력적인 그 무엇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이 글은 김은아(Joy)님이 2014년 1월 4일부터 1월 30일까지 아들 허준(June)과 태국 치앙마이에 머물며 작성한 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