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조이/ 사진일부_공감만세
2014. 1.12 (일) 태국음식 “쏨땀” 샐러드 만들기 도전!
태국음식을 먹다보면 뭔가 김치같이 먹고 나면 개운한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럴 때 쏨땀(Somtam)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1년 전 태국에 왔을 때 세계 3대 스프라 일컫는 똠얌꿍(Tom Yam Kung, 주재료인 새우(Kung)와 함께 버섯, 고추 등의 야채와 레몬 그라스, 라임, 코코넛 밀크 등으로 양념하여 끓인 찌개로 각종 향신료와 허브가 들어가 특유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다.) 을 먹은 적이 있는데 신맛, 매운맛, 단맛, 짠맛을 동시에 느낄 수가 있었는데 신맛이 너무 강해서 처음 한 숟가락도 목으로 넘기지 못하고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래도 쏨땀은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태국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 피요한테 말했었는데 어느 새 옆집 아주머니한테 부탁해 놓았는지 태국 요리강습을 해 주신단다.
쏨(오렌지등 시트러스 과일)과 땀(절구 등에 찧다)을 합한 의미를 가진 ‘그린파파야 샐러드’로 우리나라 김치가 지역별로 맛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쏨땀도 그렇다고 한다.
먼저 현관 앞에 돗자리를 넓게 깔고 나무로 된 큼지막한 절구와 절구공이(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모양), 그린파파야(Green papaya, 노란색으로 너무 익은 것은 물렁거려서 샐러드의 아삭함을 맛볼 수 없다), 태국 피쉬소스(Thai fish sauce), 팜슈가(땅콩버터처럼 되어있어 단맛을 조절하는 데 쓰임), 마늘, 매운고추, 방울토마토, 초록빛 꼬마 가지, 땅콩, (짠맛이 나는)말린새우, 간장게장, 라임등을 준비한다.
옆집 사는 피램이 서로 말이 통하지 않지만 아줌마끼리 만 통하는 눈빛으로 열심히 요리를 가르쳐 주었다
먼저 파파야의 겉껍질을 벗겨내고 채써는 칼을 이용하여 채를 썬다. 절구에 재료를 한가지씩 차례로 찧기 시작하는데 너무 곱게 찧지 말고 살살 찧다가 피쉬소스와 팜슈가로 간을 맞추는데 이때 특이했던 점은 우리나라의 간장게장(아주 작은 게)을 절구에 넣고 찧어 넣는 것이 재밌었다. 간을 대충 맞춘 후에 미리 썰어둔 파파야를 넣고 가볍게 섞어주면서 다시 한 번 더 간이 베이도록 살짝 찧어서 섞어준다. 짭쪼롬 하면서도 단맛이 어우러지고 거기에 매운 고추와 마늘의 핫(hot)한 맛이 곁들어 진다.
마지막으로 접시에 담아서 라임도 짜서 뿌려주고 땅콩도 듬뿍 뿌려주면 고소한 맛이 더해 져서 최상의 맛을 내 준다. 태국 찰밥(Sticky rice)를 한 조각씩 손으로 떼어 같이 먹으면 어느 새 중독성이 생겨서 먹고 또 먹게 된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입안에 침이 고이고 또 먹고 싶은 생각이 우르르 몰려든다.
아마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이 음식을 먹는 다면 입맛에 맛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즐겨먹는 재료들을 대부분 사용하기 때문인 것 같다.
옆집 부부 피창(Chang)과 피램(Ram) 그리고 좀 떨어진 곳에 사는 스완가족(남편과 그녀의 오빠)도 함께 우리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나눠 먹으며 즐거운 일요일 오후를 보냈다.
지나고 나니 나도 우리 한국음식을 한 가지라도 준비해 가서 이웃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 올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우리나라 김치를 좋아한다고 해서 어느 날 한국에서 가져간 김치를 썰어서 내놨더니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놀랬다. 다음에 그 곳에 가면 꼭 김치를 같이 담아봐야겠다. (그런데 내가 과연 김치를 맛있게 담을 수 있을까?)
이 글은 김은아(Joy)님이 2014년 1월 4일부터 1월 30일까지 아들 허준(June)과 태국 치앙마이에 머물며 작성한 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