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조이/ 사진_공감만세
2014. 1. 10(금) 소소한 일상
우따라딧으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베이스 캠프인 반찬(Baan Chan)에서의 시간을 보낸다. 주인장을 도와서 집안청소와 정리하는 것을 도우면서 쉼을 갖는다. 준이는 원목으로 된 쌓기블럭으로 이것 저것을 만들어 보면서 혼자 놀고(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곳엔 낮에 아이들이 없다. 아침 일찍 등교해서 늦게 돌아온다고 한다.) 지낸다.
이층 북 까페에는 우리가 태국으로 들어올 때 준이가 어릴 때 보던 한국동화책들을 진열해 놓았다. 여러 나라에서 보내 준 책들이 좀 있어서 준이가 심심하거나 늦은 밤에 독서에 열중(?)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 핫스프링에서 돌아오면서 반찬(Baan Chan) 주인은 평평한 모양의 헌목재를 사갖고 와서 마당한 쪽에 놓아 두었었는데 오늘은 2층 북카페에 놓아둘 의자를 만든다고 한다.
Thin Thai Coffee에서 처럼 여기서도 의자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원목이 아니라 헌집이나 망가진 가구 등에서 나온 낡은 나무들을 재활용해서 손수 만든다. 이웃에 사는 청년이 몇 가지 도구들을 가져와서 도와주는 모습은 의자를 더 아름답게 보이게 했다. 그 어느 비싼의자 보다.... 이들의 일상이 모두 이렇다.
우리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우선 돈부터 모으고 그 다음엔 쉽게 돈과 필요한 물건을 교환해 얻는데 여기서는 먼저 어떻게 내 손으로 만들어 쓸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그것도 가능한 재활용을 해서....
밤에 2층 북카페에는 낮에 만들어 놓은 의자에 처음으로 앉아 독서를 한다. 의자도 준이도 정겹고 사랑스럽다.
이 글은 김은아(Joy)님이 2014년 1월 4일부터 1월 30일까지 아들 허준(June)과 태국 치앙마이에 머물며 작성한 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