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의 첫 해외 공정여행은 '편견을 넘어 가슴 뛰는 필리핀, 루손섬 여행학교'입니다. 약 2주 동안 청소년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계단식 논 복원활동에 참여하고 홈스테이, 전통축제, 문화교류활동으로 필리핀 사람과 친구가 되는 여행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홈스테이 가족과 케잌을 먹으며 새해를 보냈습니다. 같이 윷놀이도 하고, 새해 인사도 나누면서요.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시트모(SITMo, Save the Ifugao Terraces Movement, 이하 시트모)와 함꼐 한지도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시트모는 필리핀 이푸가오 주에 있는 비정부기구(NGO)로 유엔개발계획(UNDP) 협력단체입니다. 지역 청년들이 삶의 터전인 계단식 논과 전통문화를 보존합니다. 공감만세와는 지역기반관광(CBT)으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아래 모집 중인 '무(舞)로 만나는 후드후드와 카구라' 프로그램도 협력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난 해, <이토록 멋진 마을> 후쿠이 협의회에 이어 서울에서 열린 협의회에 다녀왔습니다. 양국 정부와 산하기관들의 주요 관광 정책과 양국 간 교류 확대를 위해 어떤 실천들을 하는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관광청 장관이 본부장이 된 ‘지속가능한 관광 추진본부(2018.6)’ 설치되고, <지속가능한 관광 선진국을 향해>라는 보고서를 올해 공표했다고 합니다. 이 분야만큼은 한국이 선도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쿄올림픽 전후로 모든 지역 분야에서 UN SDGs 지표와 연계한 체계적인 공정관광 정책들이 자리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방일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케이스로 발제된 쓰시마 섬이니 전일본공수(ANA) 등의 상황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힘들다는 소리였습니다. 정치의 영역이 민간 교류를 저해하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이야기들도 조심스레 양국 모두 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바로잡을 것들을 반드시 잡아내고 동아시아 미래를 위한 건설적 상상들이 이뤄지길 개인적으로 소망하기도 했습니다.
여행사의 영향력이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걸 여러 지표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 자유여행객이 행동과 선택에 집중하여 상품과 서비스가 구현되는 것들이 주로 소개되었습니다. 한국이 빠르긴 하지만, 일본은 그 안에서도 세심하고 치밀하게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실리는 일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한국 사람은 일본의 소도시 방문이 많습니다. 일본 사람은 한국 방문은 서울 부산 등으로 집중되는데,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소도시를 소재로 한 내용이 없으니, 접할 기회가 없다는 이야기를 일본인들에게 종종 듣습니다. 가령, 광주나 제주 등을 영화나 드라마 주요 장소로 쓰면서 잔잔하게 지역색을 입히면 되지 않냐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에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 멋지고 화려한 장면들이 가득해서, 결국 찾는 건 서울이란 이야기였습니다.
BTS가 소개하는 서울관광 영상이 소개되는데, 문득 위 이야기가 떠 올랐습니다. 우리에겐 대표 주자도 필요하지만, 체질 개선을 위한 균형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협의회도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한양대학교 이훈 교수님이 기조 발제자로 나서서 ‘공정관광과 오버투어리즘’ 등의 한국 이슈를 정리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감사한 일 입니다. 모쪼록, 여행이 온갖 문제에 조금이나마 단초를 제공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