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 2공항 신설을 두고 제주뿐만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잦게 들려옵니다. 제주 인구는 약 60만입니다. 2016년,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는 1500만이 되었습니다. 그즈음 관광지의 수용력을 초과하는 관광객이 몰려와 관광지를 점령하고 원주민들의 삶이 파괴되는 현상인 '오버투어리즘'이라는 말이 제주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관광객 수가 급격히 성장하는 동안 제주도 사람과 자연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요? 제주도 사람의 삶은 나아졌을까요? 집값이 오르고, 임대료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으며, 차가 막혀 이동이 불편해지기만 하고, 자연환경을 파괴되었습니다. (제주 제 2공항으로 향하는 비자림로 삼나무는 벌써 일부 베어졌습니다.)
우리는 여행을 할 때 평소보다 더 많은 쓰레기를 배출합니다. 제주도민은 매년 1500만 관광객의 쓰레기 처리 비용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 제주도 내 8개 쓰레기 처리장의 쓰레기 수용력을 초과하여, 매립 및 소각 처리 못 한 수만 톤 쓰레기를 한라산 자락에 쌓아놓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 2회 화성 지속가능관광포럼>이 열렸습니다. 십여 년 간, 시티투어를 공정여행으로 진행한 화성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화성 시티투어는 년간 천 여명으로 시작하여, 올해 만 삼천여명 참가자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이상 이런 성장은 어렵습니다. 시티투어를 찾는 사람들이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착한여행’이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하는 화성의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가능한 일 아니었나 반문해 봅니다.
난개발로 화성살이를 신음하는 주민들이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오는 것이 관광화가 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오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지속가능한 관광은 결국 저 같은 여행업자에게도 장기적 이익을 가늠케하는 거시적 질문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을 오가면서, 우리보다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UN SDGs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민간 조직들도 공정여행이 어떻게 SDGs를 준수하는지를 반복적으로 묻는 것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를 고민해 봅니다. 여행의 선택 기준은 바뀌고 있습니다. 오늘만 집중하면 보이지 않는 것들 입니다.
아이들 교과서에는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심화적인... 공정한 관광을 지향해야 하는 이유들을 설명합니다. 그 배움이 펼쳐진 사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조례를 만든 선도도시라 자평하는 대전에선 공정관광 관련 강의 한 번 듣기 힘듭니다만, 화성에서 많이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