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를 색깔로 표현하자면, 흰색과 참 잘 어울린다. 하얀눈, 손두부, 사과꽃, 반짝이는 별, 하얀 시래기, 하얀 흙(백토), 달항아리(백자), 천연꿀 등 깨끗하고 순수한 것들로 가득찬 고장이다.
지나온 삶까지 생각나게 만드는 참 특별한 공정여행이다. 지난 해 내가 어떻게 살았나 생각해보고… 여러가지 물음의 꼬리가 달리는 2월의 양구 여행을 잠시 되새겨본다.
공정여행은 처음 참여 하였다. 그동안의 여행이 나만을 위한 여행이었다면, 이번 여행은 양구에서 살아가는 이웃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이타적인 여행이었다.
우리가 만난 양구 군민들의 삶의 이야기는, 여행자와 양구의 끊임없는 관계성을 일깨워 주었고, 여행에서 이런 감정과 경험을 할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주어진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꿔가는 양구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이 달항아리처럼 둥글둥글하면서 소박하여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자연을 보호하고 존중하면서 가진 것 안에서 가치를 발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매우 인상적인 곳이었다. 양구에는 양구 사랑에 진심인 사람들이 산다. 그들의 삶의 자세가 여행자에게 양구를 진심으로 대하도록 만들어줬다.
여정을 끝내고 돌아가면서, 나도 내가 사는 곳을 더 사랑하고 이웃들과 소중한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리라 다짐해본다. 앞으로도 이들의 삶을 응원하고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국토 정중앙 양구는 참 매력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