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차량, 공장, 발전소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태국 북부 뿐 아니라, 인근 국가들도 동시다발적 경제성장이 있었고, 산과 평야가 반복되며 펼쳐진 지형 등도 대기질 악화에 한 몫 했다.
관광도 있다. 치앙마이 중심지 ‘올드타운’ ‘님만해민’ ‘핑강주변’ 등은 외국인들이 점령한지 오래다. 고유의 색을 잃는다는게 여럿의 의견이다. 태국 북부는 국적기, 저가항공 가릴 것 없이... 수 없는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이 여행이 가져온 환경 오염은 마땅히 어디에서 상쇄되고 있지 않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 건, 화전이다. 화전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도 제각각이다. 화전은 화전말고 마땅히 할 일이 없는 빈농이나 소수민족이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아마존에서 볼 법한 기업형 옥수수, 고구마, 버섯 등의 농장 운영을 위해 광할한 땅과 산 등을 몽창 태우는 일이 빈번하게 발전했다.
태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단속에 나서면, 단속 전에 몽창 태우는 일을 반복하고... 시민사회가 다양한 대안들을 내 놓으면 결국 먹고 살 길을 해결해주냐는 울분으로 종결되는 일들이 다반사라 한다.
급격한 경제성장은 GDP에 반영됐지만, 빈부 격차와 사회 갈등을 가져왔다. GDP 10%에 달하는 관광 산업은 지역 겅제에 기여한 바가 있으니 환경 오염과 (구조상)지역경제 생태계에 별다른 도움이 되냐는 질문을 빗겨낼 재간이 없다. 화전에서 나오는 특수작물은 수출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황금 알 낳는 거위 배 가르는 격으로 삶의 터전을 유린하는 격이다.
최근엔 화전에 근원적 대안을 만드는 일에 나선 이들이 있다.
빈농이나 소수민족도 지속가능하게 할만한 농사, 제법 먹고 살 수 있는 농사, 인간과 자연이 공상할 수 있는 농사, 그리고 농사에서 막히면 마을을 기반으로 한 2차 가공, 3차 서비스, 지역기반관광(Community Based Tourism) 등을 복합적으로 진행하여 막히지마자 농약을 사용하거나 화전으로 돌아서는 일이 없게끔 지역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하는게 그 일이다.
한 해, 100만명이 넘는 한국인은 여행으로만 태국을 찾는다. 우리의 여행도 이들의 뿌연 하늘에 기여한 바가 크다. 황사 먼지 날릴 때 중국 탓 한 번이라도 했다면, 우리의 여행이 날리는 수 많은 먼지들의 해결을 위한 실천도 한 번은 해 봐야 한다.
사람과 마을을 만나고, 배우고 받은 영감을 갚고자 시작했던 태국에서의 공정관광 프로젝트는 어느 덧 당연히 해야만 하는 빚 잔치(?)처럼 되어버리고 있다.
태국에 여행을 다녀온, 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고 옹기종기모여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들을 이전보다 진중히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