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동유럽 답사 여행기_공감만세 표소진 코디] 유럽의 중심에서 인문학을 만나다2 (독일 드레스덴편)
  • 공감만세
  • 2015-02-09
  • 2746

여행정보

여행장소
동유럽(체코, 오스트리아) 일대
관련상품
동유럽 청소년 인문학 여행학교

글_표소진 코디네이터

 

# Intro

동유럽 인문학 여행학교는 독일의 베를린, 드레스덴, 체코의 프라하와 체스키크룸로프 그리고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며 큰 도시와 작은 도시를 면면이 살피며 공정여행하였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남쪽으로 16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드레스덴. 엘베 강변에 자리잡은 드레스덴은 과거 작센 왕국의 수도였으며,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습니다. 성들의 조화가 너무나 아름다워 예부터 엘베 강변의 베네치아, 독일의 피렌체로 불렸던 드레스덴으로 향한 일정. 베를린 중앙역에서 약 2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이동해 드레스덴에 도착했습니다.

 

# 1월 12일 독일 드레스덴

드레스덴에 얽힌 사연 한 가지. 우리가 흔히 어떤 날짜를 기준으로 계획을 준비할 때 쓰는 D-day의 D는 원래 드레스덴에 폭격을 가하기로 한 날을 의미하며, 머리글자인 D는 드레스덴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상륙하자 독일군은 계속 후퇴했고 수많은 피난민들은 드레스덴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드레스덴은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곳으로 17세기 이후 문화예술이 크게 발달해 문화유적이 많아 사람들은 드레스덴만은 폭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연합군은 드레스덴에도 무차별 공격을 가해 수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1945년 2월, 폭격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해버렸지만 살아남은 몇 개의 건물에서 그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드레스덴 시민들은 언젠가 재건축 할 것을 생각하며 무너진 프라우엔 교회의 돌들을 모아 번호를 매겨 보관했다고 합니다. 독일 태생의 미국인 생물학자 귄터 블로벨(Günter Blobel)은 미국으로 망명하기 전 어린시절 프라우엔 교회의 본래 모습을 봤던 기억을 되살리며 1994년에 프라우엔 교회 재건 사업을 시작, 1999년 노벨 의학상을 받은 그는 상금을 모두 재건 사업에 기부했습니다. 이후 여러 개인과 단체의 노력으로 2005년 재건이 끝나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프라우엔 교회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드레스덴 성이 나타납니다. 12세기 말부터 대대로 작센 왕의 궁이었던 드레스덴 성은 프라우엔 교회와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부분 파괴되었는데, 외벽의 벽화 '군주의 행렬'만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높이 8m, 길이 102m에 달하는 타일 벽화. 이 벽화에는 작센과 튀링겐 등을 지배했던 베틴 가문의 공작이거나 왕이었던 35명이 그려져 있습니다. 1889년에 평범한 벽화로 그려졌던 것을 1904년부터 오래 보존하기 위해 타일로 바꾸기 시작해 1907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젬퍼오페라하우스는 고트프리트 젬퍼가 설계한 건물로, 드레스덴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입니다.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에 지어진 첫 번째 대규모 신식건물로 건물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고, 외부에서 보아도 관객석의 곡선을 무대의 한층 높은 지붕과 연결한 점이 이색적인 건물입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이라는 책에도 등장하는 건축물인 젬퍼오페라하우스를 마주하고 바로 옆, 츠빙어 궁전 또한 바라봅니다. 참고로 엘베 강을 중심으로 엘베 강 건너편을 신시가지(노이에슈타트, Neustadt), 엘베강 남쪽을 구시가지(알트슈타트, Altstadt)로 부릅니다. 우리가 먼저 거닌 곳은 구시가지로 괴테가 '유럽의 발코니'라고 칭찬한 브륄 테라스를 조금 더 걷다 해가 질 무렵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건너 엘베강의 반짝이는 야경을 바라보러 갔습니다. 엘베강의 야경에 반해, 수능 후 꼭 다시 오겠다고 했던 별이가 떠오릅니다 :)

 

저녁으로는 현지 음식인 슈니첼을 먹었습니다. 기차로 이동하느라 점심을 간단히 먹었기에 저녁은 좀 더 여유롭게 즐기며 먹었달까요, 오스트리아의 대표 음식으로 유명한 슈니첼은 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튀긴 것으로 한국으로치면 돈가스 같은 음식입니다. 오스트리아뿐 아니라 독일 및 동유럽 일대에서도 자주 먹는다고 합니다.

 

 

전쟁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입은 도시로 유명한 곳이자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드레스덴. 베를린과는 또 다른 매력의 드레스덴을 직접 걷고 보고 느끼며, 과거 중세의 모습 또한 상상해보았습니다. 더하여 내가 살고 있는 도시와 새롭게 마주한 도시의 다른 점에 대해 알게 된 여행, 독일에서의 일정은 드레스덴으로 마무리되었지만 베를린과 드레스덴에서의 경험과 배움은 여행 내내 지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