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_송수민 코디네이터
규슈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추가 되는 후쿠오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일본의 옛 모습부터 뜨거운 태양아래 우뚝 서있는 현대식 건물까지 후쿠오카 시내권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기분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다.
2013년 한 영국잡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12위에 선정되었다고하니 한번 쯤 경험해봄직한 도시라고 말할 수 있겠다.실제로 규슈는 번화한 도심속에서 살아 숨쉬는 자연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차로 조금만 달리면 넓은 바다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번잡한 빌딩 숲 하카타에 자리잡고있는 하카타의 부억 '야나기바시 연합시장'에 들렀다. 야나기바시 연합시장은 쇼와시대에 생선을 판매하던 리어카들이 모여 시작됬다고 하니 그 역사가 넉넉잡아 80년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체 길이는 100미터 남짓이지만 야채, 생선, 과자, 과일등 없는게 없고,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디스플레이 방식이 새삼 필요없는 물건의 가격을 물어보고 흥정을 해보고싶도록 만든다.
시장 한켠, 오래된 어묵가게. 차려진 어묵들이 괜히 군침돌게 한다. 시장을 거닐면서 눈요기를 하다보면 잠시 쉬어갈 필요가 있다. 마침 시장 주변에는 매력있는 카페들이 몇몇 눈에띈다. 그 중 호기심을 자극하는 오래된 메뉴판이 보였다. 느와르 영화에 나올법한 건물외관과 메뉴판은 문을 열기에 살짝 부담스럽다.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열기전에 떠오르는 상상들
문을 열면 1인용 쇼파에 다리를 꼬고 앉은 화장 짙은 여인이 담배 태우며 앉아 있고, 중절모 쓴 신사들은 커피한잔을 하고 있는 흔한 영화속 장면을 기대했다. 내부 분위기는 얼추 상상과 들어 맞았다. 하지만 담배를 피는 여인도 중절모를 쓴 신사도 없었지만, 꽤나 매력있는 곳이다. 이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었다고 말해주듯 모든 인테리어는 옛 그 시간에 머물러 있다.
잠시 둘러보고 나와 다른 카페를 찾았다. 시장 입구인지 출구인지 모르겠으나 도로변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2층 카페다. 노란벽과 통유리안으로 비치는 카페의 모습은 일본인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로 잘 꾸며놓은 카페다. 아까와는 달리 부담없이 카페에 들어갈 수 있었다.
노란색 인테리어의 카페, 다양한 원두들을 판매하는 모양이다. 바로 옆에는 명란젓을 팔고 있는 시장상점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니 재밌다. 낮은 의자는 모두 넓은 창을 향해 앉도록 방향잡혀있었다. 카페 창 밖으로는 넓은 하카타의 강이 흐르고 있어 풍경이 꽤나 좋다. 커피 한잔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엔 안성맞춤인 카페. 오래된 건물을 개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2층 천장을 지탱하고 있는 나무들이 꽤 오래되 보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문이 하나 있다. 정말 열어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러모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카페다.
창 밖으로 보이는 하카타의 넓은 강, 쇼파에 앉아 넋 놓고 강을 보고 있자면 시간도 강도 유유자적이다.
후쿠오카에 남겨져있는 아기자기하고 오래된 것들로부터 벗어나 이번에는 일본의 넓고 현대화된 시설들을 만나보러 걸었다. 걷는 길,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을 지나쳐 갔다. 오호리 공원은 옛 후쿠오카 성의 해자를 개조해서 만든 공원이라고 한다. 해자의 역할을 톡톡히 살렸다. 해자의 역할은 외부인들이 성으로 들어오는 것을 어렵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면 지금 오호리 공원의 해자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고 재미있다.
오호리 공원을 따라 가다, 더위에 지친 몸을 택시에 싣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목적지는 후쿠오카 방재센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