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해외파트너] 필리핀 도시빈민지역, 바칼 마을에 어린이집이 생기다.
  • 공감만세
  • 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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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메트로마닐라 바공실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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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친구가 사는 마을 바공실랑안

필리핀 도시빈민지역, 바칼 마을에 어린이집이 생기다.

 

글/사진_공감만세
편집_황가람 코디네이터

 

'편견을 넘어 가슴 뛰는 필리핀, 루손섬 여행학교' 에서는 공감만세 사회공헌시설 중 하나인 시티오 바깔 어린이집을 방문합니다.

시티오 바칼은 바공실랑안에 위치한 마을로 필리핀 '재난의 수도'라고 불리우는 빈민 지역인데요.(시티오는 행정 단위로 '마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어린이집이 생겨났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13년이 다 되어가는시간 동안 어린이집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그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공감만세를 설립한 고두환 대표에게서 시작합니다.

"바공실랑안은 처음 제가 취재를 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곳입니다. 2010년 여름, 한 달에 10여 개의 태풍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를 통과하던 때, 필리핀의 국회의사당에서 불과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빈민지역 바공실랑안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마닐라에서만 3,000여 명의 사망자와 50여만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한 절망적이었던 그 시각, 바공실랑안에서만 100여 명의 사람들이 수마에 당했고, 사람들은 판잣데기와 스티로폼을 타고 발악의 탈출을 감행했었습니다."

기사를 쓰고 한국에서 후원을 받아 현지에 긴급 구호를 실시하던 고대표는 이때, 긴급구호 활동을 같이 했던 바공실랑안청년연합(BSYF: Bagong Silangan Youth Federation)과 인연을 쌓게 되었죠. 

 

▲ 바공실랑안 모습(©피스윈즈코리아)

 

필리핀 지역에 청년들의 활동 조직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힘든 나라에서 청년들이 모여서 활동을, 그것도 공익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2011년 UN에서 여성시민사회상을 받은 ‘조카스’ 씨는 필리핀 도시빈민들을 지원하는 단체 ‘담파(Dampa)'에서 일하는 활동가인데, 이 분이 바공실랑안의 청년들을 교육시키고 조직한 장본인입니다. 

그리고 이때의 인연으로 공감만세는 우리는 바공실랑안의 청년들과 함께 여러 공정여행을 진행하게 됩니다.
 

▲ 루손섬 필리핀 여행학교 영상


"다른 지역과 다르게 또래의 사람들과 어울려 노니 아무리 가난한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무엇을 해도 한국의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즐거워했습니다. 여행 후에도 이메일이나 페이스북에서 만날 수 있었고, 아무리 가난한 지역이라도 문명의 이기가 닿는 것에 모두 신기해했습니다. 바공실랑안청년연합 친구들은 본인들이 더 교육받고, 더 훈련받으면 사회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쓰레기장 위에 촌락을 이루고 사는 ‘파야타스’ 옆에 시티오 바칼, 역시나 쓰레기 더미와 버려진 땅 주변 어디에 형성된 절망적인 땅에 우리는 어린이집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비어있는는 다목적 홀 모습


시티오 바칼에는 텅 빈 다목적 홀이 있었습니다. 지나가다 쉬어가고, 가끔씩 기도 모임을 하는 장소로 이용됐지만 제대로 된 몫을 하지 못했죠. 바공실랑안청년연합은 지방정부를 설득하여 그 건물을 받아내고, 어린이집 단장을 시작했습니다. 유아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서 돌봐준다면 부모는 기본적인 일을 할 수 있고, 그 돈을 모아 공립학교에 진학시킬 수 있을거 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습니다.

 

▲ 다목적 홀을 시공중인 모습1
 

▲ 다목적 홀을 시공중인 모습2


 2012년, 이곳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면 몇 명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아이들 상태는 어떠한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지역조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시범수업을 진행했습니다. 4주간의 시범수업이 지난 후, 거주민연합회에서 대여한 긴 의자를 테이블 삼고, 아이들이 앉을 의자는 다른 곳에서 빌려온 다음, 아시안브릿지 필리핀에서 책과 약간의 문구류와 칠판을 지원받아 어설프지만 어린이집스러운 모습을 갖췄습니다. 이후, 공감만세 대학생 자원봉사 팀은 시티오 바칼에 방문하여 기본적인 물품 구비 및 페인트칠을 하는 등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 필리핀 청소년 여행학교 참가자가 방문한 어린이집 모습
 

시티오 바칼 어린이집을 다녀간 공정여행자들이 운영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조금씩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공감만세는 시티오 바칼에 있는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학교에 진학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며 어린이집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루손섬 여행학교에 참가하는 청소년 공정여행자들도 이곳에 방문하여 그 마음을 나누는 일을 하게 됩니다.

 

▲ 최근 필리핀 어린이집 모습
 

어느덧 바공실랑안에 어린이집이 세워진 지 13년이 흘렀습니다. 지역의 자립과 자존, 자주를 비전으로 하는 공감만세에게 바공실랑안 어린이집은 우리의 비전이 가능한 가에 대해 확인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실험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공정여행자들과 함께 어린이집을 방문하고 지원함으로써 바공실랑안 필리핀 어린이집은 조금씩 스스로의 힘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실험이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영향을 남겼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겠죠. 그렇기에 우리는 실험의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없어도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연관 콘텐츠 보러가기!>

바공실랑안 어린이 집 2년차 사업 진행 상황 : 받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빈민 청년들의 실험(클릭)

 2025년 1월 필리핀 바공실랑안 어린이집 이야기(클릭)

 

 

 

사회적기업 ㈜공감만세는 지역 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를 돕는 대안을 발굴 및 실행합니다. 지속가능관광, 고향사랑기부제 키워드로 국내외연수, 연구&컨설팅, 생활인구 증대 사업,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운영, 국제교류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합니다. 
더불어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으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통한 인구 및 지역소멸 문제 해소 방안에 관한 활동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문의) 070-4351-4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