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관광] 안성시 지속가능관광 정책 발굴 워크숍 후기 ②
  • 공감만세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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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관광 정책발굴

안성시 지속가능관광 정책 발굴 워크숍 후기 

 

글/사진_황가람 코디네이터

편집_황가람 코디네이터

 

지난 8월 23일, '안성형 지속가능관광 실행 방향 수립을 위한 정책발굴'의 2차시가 진행되었습니다.

1차시는 대량관광의 문제점 확인 및 지속가능관광의 필요성이 대두된 이유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2차시는 그 이후에 어떤 모델들과 트렌드들이 등장했는지, 사례를 살펴보고 트렌드를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안성형 지속가능관광 실행 방향 수립을 위한 정책발굴’의 2차시 진행 모습1

대한민국의 관광은 1989년 노태우 정권 당시 여행자유화가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행자유화와 더불어 올림픽, 마이카(MyCar),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월드컵, 제주올레 등이 당시 관광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죠. 2010년대에 들어서는 거대한 참사들(세월호, 해병대 캠프, 메르스, 사스, 코로나 등)이 발생하며 기존의 여행 모델을 뒤바꾸는 흐름이 생기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행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국내 관광 수익구조의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합니다. 이는 제주도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연도별 제주도 전체 관광객 (©제주도관광협회)

제주도는 거주민이 70만 명이 안 되는 반면, 연간 방문 내외국인은 1300만 명(코로나 이전 수치)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 입니다. 그러나 이런 어마어마한 방문자 수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관광은 지역에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제주도정이 관광객에게 걷을 수 있는 세금이 없었다는 것이고(때문에 처리해야 하는 쓰레기는 늘고 예산은 부족한 문제가 발생), 두 번째는 돈의 흐름이 도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아니었다는 것(제주 면세점들이 1조 4-5천억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이고, 면세점 운용비에만 200억이 들어가는 반면 해당 매출에서 제주도가 직간접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돈은 80억 정도에 불과), 세 번째는 투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용천수 지역 땅을 사들인 중국 투자자들의 과도한 리조트 개발 등으로 인해 지역 홍수 및 가뭄의 문제가 발생, 제주 관광특구 및 외국인 투자법 완화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 가속화)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자 한 예로, 서귀포시는 쓰레기 처리 비용에 드는 예산을 충당하고자 사회복지공무원의 수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결정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독거노인 방치의 문제를 불러오고 이때부터 제주도 관광의 문제점이 가시화되기 시작했습니다.
 

▲ 제주 관광의 문제점을 짚는 소설가 조정
 

당시에 공감만세가 이 문제에 대해 한겨레와 함께 기사(생태관광 1명이 덤핑관광 10명보다 소중하다)를 쓰며 파악한 바에 의하면, 실제로 제주도 관광객이 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에 비해 제주도의 GRDP와 고용률은 -5%씩 내려가는 통계가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주도에 관광객이 들어온다는 것은 지역이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수익은 없고, 대신 쓰레기 발생, 홍수, 가뭄 등 지역 문제가 전보다 더 많이 발생하며, 이를 해결할 때 지역민 복지 등의 비용을 줄여 충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관광객이 제주 도민의 몇 십배가 넘는 수가 들어와도 이는 제주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것입니다.

 

인두세, 덤핑관광 등과 더불어 위 제주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관광에서의 수익 구조 문제는 지역을 죽이는 관광을 초래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 구조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나 중앙정부처럼 인허가권 등을 관리하는 부처들은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폐교를 보수해 만든 예술창작공간 '감자꽃스튜디오'

▲연박형 모델로 경쟁을 갖췄던 일본 '야마시로야' 온천 홈페이지
 

이러한 흐름에서 나왔던 관광의 모델은 뾰족한 고객의 설정으로 소비자가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했던 홍성의 귀촌자들의 마을, 정선의 감자꽃스튜디오, 부산의 인디고 서원 등의 모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델들은 대중적인 확장성이 있는 모델들은 아니었기에 이후 새로운 모델들이 또 등장하게 되는데요. 일본 야마시로야 온천의 연박형 모델, 태국 치앙마이 호시하나, 일본에서 유행했던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건축물을 방문하는 모델 등처럼 여행지가 아닌 장소임에도 위인 같은 인물이나 스토리로 관광객을 사로잡는 것이 이후의 모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마드 집단 청년자립공동체 '별에별꼴'

▲관광 중개 플랫폼 '위홈'
 

그리고 이제 우리가 관광에서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노마드 집단 활용'과 '중개업 육성'입니다. 노마드 집단은 여행의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이들로, 실제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어떤 지역이 여행지로서 매력을 갖고 있는지에 관한 객관적인 눈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관광에서 콘텐츠, 기획, 마케팅 등의 부분을 효과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것이죠. 한 편, 관광은 자가산업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어 네트워크를 발견하고 연계 및 연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개업자를 지역에서 육성하고 조직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중개업자를 활용하는 것 또한 지속가능한 관광을 이끌어내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5개의 국내사례를 통해서 노마드 집단의 특성과 그들이 갖는 효과를 확인하고, 관광에서 중개업자를 잘 활용한 국내 지자체들의 사례 10개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차시를 통해 앞으로 안성시가 할 수 있는 모델을 과연 무엇일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 ‘안성형 지속가능관광 실행 방향 수립을 위한 정책발굴’의 2차시 진행 모습2
 

앞으로 안성시는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와 함께 남은 3차시의 '안성형 지속가능관광 실행 방향 수립을 위한 정책발굴'을 이어가며 안성시의 지역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고유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논의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안성시의 행보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공정관광] 안성시 지속가능관광 정책 발굴 워크숍 후기 ① 보러가기

 

정책 및 연구 문의

사회적기업 ㈜공감만세는 지역 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를 돕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 공정여행, DMO, 고향사랑기부제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 왔습니다. 또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으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통한 인구 및 지역소멸 문제 해소 방안에 관한 연구활동도 이어 오고 있습니다.
☎  사회적기업 ㈜공감만세 기업부설연구소 070-5147-8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