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필리핀 여행학교 황가람
공감만세에서 인턴을 시작하고 지금까지는 (물론 겨우 일주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흥미롭다. 교육을 듣고 책을 읽으며 어릴 적에 환상을 갖고 있던 회사의 시작부터 변화 과정, 지금 모습까지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입사 전보다 회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알게 된 지금. 나는 우리 회사를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나에게 우리 회사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렬했는데, 책을 읽으며 내가 여행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상기했다. 더불어 '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스스로 여행과 가까운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여기저기 많이 다녔었다. 초등학생 때는 고무신학교라는 곳을 통해서 여름과 겨울마다 '모둠살이'를, 봄마다 '겨우살이'를, 간간이 역사답사캠프를 다녀왔다. 중학생 때 공감만세에서 청소년 여행학교를 다녀오고, 고득학생 때에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주관한 광주 5.18 역사캠프를 다녀왔다. 성인이 된 후에는 경기도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국내 여행지를 많이 다녔다.
▲ 도서 <우리의 여행이 세상을 바꿀까>
사실 우리 가족은 국내외 가족여행을 1년에 한 번 가는 편이기도 하다. 이렇게 모아보니 참 운이 좋았다. 보이지 않았을 뿐이지 다양한 임팩트를 경험했다. 최근 들어 임팩트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크게 공감하고 있다. 책 속의 수리웡야이씨의 이야기나 스기야마씨가 주선한 탕 속 미팅만 보아도 그렇고, 루트임팩트 모임을 통해 뵈었던 실무자분들의 이야기만 들어도 그렇다. 아마 나에게 여행은 경험과 성장의 시간인 것 같다. 사람을 원체 좋아해는 나이기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 함께 새로운 곳을 보고, 듣고, 먹는 경험들은 나에게 굉장히 즐거운 성장의 시간었다.
▲ 2014년 필리핀 여행학교
나는 주변의 여러 도움으로 즐거운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러한 경험을 제공해주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새삼 그 방법이 여행이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책을 통해 사회적 기업이자 여행사인 곳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고민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좋은 일을 한다면서 왜 영업을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또 [긴장과 경쟁이 있는 일상에서는 제대로 쉬지 못하고 여행에서는 풍족하게 먹고 편하게 이동하며 내 마음대로 쉬어야 하는 여행 제국주의적 사고에 빠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생각했다. 기업이기에, 가치만큼이나 지속성과 자본에 대해 고민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술주정뱅이 길버트 이야기의 관광산업이 아닌 부탄의 관광산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도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14년 필리핀 여행학교 황가람
에필로그에서 대표님은 공감만세가 대표님과 비슷한 비전과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조금 이상한 집단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 이상함이 공감만세의 정체성이 아닐까 한다. 앞으로도 공감만세가 조금은 이상한 회사로 남기를 바란다.
인턴을 시작한 지 겨우 일주일이 흘렀는데 생각보다 빨리 그 이상함에 매료되고 회사가 좋아져서 스스로도 조금은 당황스럽다. 그래도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 내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공감만세에서 일하게 된 것은 내게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주어진 시간 동안 열심히 배우고 싶다. 책에서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공감만세에서 일하는 시간이 '여행이라는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도전하고 더불어 공존할 길을 모색하는 재미로 하는 시간'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