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X공감만세 고향사랑기부제 일본 답례품 선진사례 연수 종료
글/사진_이연경 소장
편집_방은수 코디네이터
▲ 겐카이정 단체사진
지난 4월 8일(월)부터 11일(목), 3박4일 간 진행된 연수가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첫째날과 둘째날은 오이타현 키츠키시, 우스키시에서 고향세 업무를 담당하는 지자체 관계자와 답례품 생산자를 만나, 어떤 방식으로 민관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관해 들었습니다. 셋째날은 사가현 겐카이정으로 이동하여 지역상사의 입장에서 고향세 답례품을 지역 활성화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듣고, 마지막 날에는 후쿠오카현 스에정에 들러 답례품을 중심으로 지역기업을 살리는 고향세 전략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키즈키시 물산관 입구
키츠키시의 지역상사 '주식회사 킷토스키'는 키츠키시와 지역농협(JA), 지역은행 등이 합작하여, 시의 특산품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한 주식회사입니다. 주식회사 형태이기에 일체의 보조금 없이, 고향세 업무를 매년 위탁하고 시의 브랜드를 알리는 사업을 실시하여 지속 가능한 형태로 지역상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키츠키시 물산관 내부
키츠키시는 2018년을 기점으로 전면 직영에서, 주식회사로의 민간 위탁 형태로 고향세 업무체제를 바꾸었습니다. 고향세 기부가 몰리는 12월에 매일 21시까지 10명이 넘는 직원들이 야근을 해야만 겨우 끝나던 업무가, 민간위탁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를 통해서 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현재 9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으고 있는 성공적인 민관협력의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 우스키시 간담회
둘째날 방문한 오이타현의 우스키시에서는 행정업무, 홍보 등에 관한 부분은 민간플랫폼과 전문 시스템 업자 등 전문성 있는 곳에 맡겨 효율성을 높이고 업무 부담을 낮추는 한편, 답례품 생산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직접 진행하며, 지역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기부금의 쓰임에 대해 매년 '아리가토북'(일종의 감사장) 을 잡지 형식으로 발간하여 제도 본연의 취지를 살려 기부자들이 선택한 지정기부가 잘 실현되고 있는지를 알리며 재기부로 이어지는 전략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 겐카이정 지자체 및 중간지원조직
셋째 날 방문한 사가현의 겐카이정은 전국 지자체 모금순위로 5% 안에 드는 매우 성공적인 사례를 가진 또 다른 지자체입니다. 겐카이정은 2021년부터 ‘겐카이정 모두의 지역상사’를 설립해 더욱 체계적인 전략으로 지역을 알리고 답례품을 홍보했습니다. 지역상사에서는 고향세 사무의 위탁기능이 있는 중간지원자의 역할 뿐만 아니라, 관광사업, EC(온라인통판)사업, 지역 브랜딩 사업을 통합적으로 수행했습니다.
겐카이정이 고향세 답례품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의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재구매와 관광객으로서의 지역 방문 등으로 지속적인 구매전환이 일어나도록 하는 전략을 취한 결과, 기부 건수는 지역상사 설립 직전년도 대비 120% 상승한 10만 건을 이루었고 총금액 또한 20억 원이 증가한 185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 스에정 강의
마지막날 방문한 스에정은 원래 고향세에 공력을 들이지 않던 지자체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위기에 빠진 지역 사업자들을 돕고자 고향세 답례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2020년을 기점으로 전년 대비 27배의 기부액 증가를 이루었고, 연평균 6억 7천만엔(약 65억원)을 기부받고 있습니다. 스에정 고향세 담당자와 지역상사는, 1명 이상이 매일 마을을 돌며 생산자들을 만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며, 지역 생산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생산자가 겪는 문제나 강점 등을 살려 답례품 개발의 아이디어를 얻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서 생산자들과의 신뢰를 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답례품 제공업체 방문
네 곳의 지자체에서 볼 수 있듯,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지역의 파급효과는 매우 큽니다. 단순히 지자체가 기부금을 모을 수 있는, 재정확보의 통로가 만들어지는 것 이상의 효과이죠. 민간플랫폼이나 지역상사에의 수수료가 부담이 없냐는 물음에, 이들 지자체는 한결같이 답했습니다. 직접 고향세 업무를 수행할 때에 드는 인건비, 그리고 그에 대비한 서비스의 질을 감안했을 때, 민간위탁을 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계산이 섰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부담보다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자체가 주체성을 갖고, 민간플랫폼과 지역상사 등 민간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기부자는 보다 편리하게 고향세에 참여할 수 있게 되고, 응원하고 싶은 제2의 고향을 찾게 됩니다. 관계인구(생활인구)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또, 지역에서는 그 기부금으로 다양한 지역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되고, 지역상사를 통한 지역 고용 창출 효과, 답례품을 통한 지역 생산자의 판로확대 등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 세계일보x공감만세 2024 고향사랑기부제 일본 답례품 선진사례 연수 단체사진
한국에서는 여전히 고향사랑e음의 독점적 플랫폼이 존재하고, 여러 가지 제약으로 지자체가 주도성을 가지고 활약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루 빨리 지자체가 플랫폼이나 지역상사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날이 열려, 일본보다 더 멋진 민관협력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