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2023년 11월 필리핀 바공실랑안 어린이 공부방 이야기 ①

글/사진_전수연 코디네이터

편집_방은수 코디네이터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는 2012년부터 필리핀 도시빈민지역인 바공실랑안에서 어린이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1년 전, 이곳을 다녀간 공정여행자들이 운영에 보탬이 되고 싶어하여 후원을 시작했고, 지역의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학교에 진학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이집 운영비를 지원 및 운영합니다. 

어린이 공부방 선생님 윌마(Welma)는 두 달에 한 번씩 공부방 운영 보고서와 사진을 보내고 있으며, 아래는 해당 보고서를 번역한 내용입니다.

즐거운 행사가 지나고 나니 어린이 공부방에도 무시무시한 '그것'이 다가왔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똑같이 싫어하는 그것, 바로 시험입니다! 이번 학기의 첫 시험이었는데요, 지난 9월에 입학한 신입생에게는 무려 생애 첫 시험인 셈입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긴장될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 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하는 공부방 아이들

윌마 선생님은 아이들이 최대한 편안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였습니다.
시험 첫날인 11월 8일에 5세 반 아이들이 먼저 시험을 보았고, 그다음 날인 11월 9일에 보육반 아이들이 시험을 치렀습니다.선배들이 능숙하게 시험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은 보육반 아이들은 자극이라도 받은 것처럼 작은 손을 움직여 열심히 문제를 풀었습니다.

▲ 친구와 함께 공부하는 공부방 아이들

시험의 결과를 통해 윌마 선생님은 아이들이 지난 몇 달간 수업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파악했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교육 과정을 조정하고, 아이들이 잘하는 것을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시험을 열심히 준비했을 아이들에게 수고했다는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 11월의 아이를 소개합니다! "

▲ 11월의 아이 '사샤(익명)'

5세 반에 다니고 있는 사샤(익명)는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윌마 선생님은 물론이고,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도 좋아해 5세 반의 모든 아이가 사샤의 친구입니다. 더불어 사샤는 집중력이 아주 좋습니다. 수업 시간에 가르치는 건 모두 쏙쏙 흡수하고, 미술 시간에는 칠이 선 바깥에 삐져나가지 않도록 오랫동안 꼼꼼히 색칠합니다.
친화력이 좋고, 세심한 사샤는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까요? 사샤가 더 많은 가능성을 품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윌마 선생님의 11월의 말말말! "
 

▲ 아이들과 놀이 활동을 하는 윌마 선생님

“최근 지역 바랑가이(구) 의원 선거가 끝났습니다. 의원 일부가 바뀐 것을 보고 저는 불확실한 미래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바랑가이에 소속된 교사이기 때문에 의회의 정치적 성향으로 인해 해고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린이 공부방 운영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대부분 학부모가 학비를 지불할 형편이 되지 않아 학용품과 교재를 제 사비로 구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계속 가르칠 것입니다. 저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어린이 공부방이 이런 문제로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운영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 수업 중인 아이들과 윌마 선생님

▸피스윈즈코리아 후원하기

해외마을결연 캠페인 - 필리핀 | 피스윈즈 코리아 (PeaceWinds Korea)

▸카카오 같이가치 모금함

​레오에게 꿈을 준 공부방, 닫을 수밖에 없나요? (kakao.com)

▸계좌 후원 

우리은행 1005-304-113524 / (재) 피스윈즈코리아

​

▸후원 문의

02-2088-8044 / pwk@peacewinds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