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탐험대, 지정기부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타지 청년 8명이 양구에 방문했고, 일주일간 살아보며 양구의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정기부 프로젝트를 발굴하였습니다. 청년들은 일주일간의 활동 과정과 그 속에서 느낀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아래 내용은 직접 작성한 글을 바탕으로 조금의 편집만 이루어진 글입니다.
본 사업은 서울특별시 청년허브의 <2023 청년 미래일자리 모델 지원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나를 양구에 더하다.
글, 사진: 양구탐험대 2조 고효민
양구와 첫 만남
부산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낸 나는 강원도에 전혀 연이 없었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까지 양구의 정확한 위치도 알지 못했었다. 부산에서 먼 낯선 지역을 경험해 보고 싶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해서 양구탐험대에 참여하게 되었다.
▲양구 초입
양구에 도착하여 받은 첫인상은 한적한 시골 동네였다. 하지만 여느 시골과 달리 도로가 매우 정비되어 있고, 깨끗한 느낌을 받았다. 첫날은 이동과 양구 및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이 많았기 때문에 양구를 많이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현재 양구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무엇인지, 어떠한 지정기부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날 밤에 본 양구의 하늘은 별들이 쏟아지며 반짝였고, 이 곳까지의 긴 이동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끼기에 충분했다.
둘째 날은 까미노사이더리에서의 활동이 인상깊었는데, 치즈 만들기 체험은 물론, 버려지는 모양이 못난 농산물을 보고 그것들을 이용하게 된 강사님의 이야기와 못난이 사과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일러스트를 사용하고 계신 것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나는 개를 상당히 무서워하는데 그곳에 있던 강아지가 전직 안내견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물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만져 보기도 했다. 이것이 이날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일 같기도 하다.
▲까미노사이더리 치즈 만들기 , 강아지
셋째 날은 본격적으로 양구에 필요한 지정기부 프로젝트 발굴을 시작했다. 팀별로 아이디어 회의를 하였고, DMO 네트워크 간담회에 참석하여 아이디어 제안 및 조언을 받았다. 간담회 참석을 통해 지정기부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DMO간담회에서 발굴한 아이디어
양구를 느끼다
넷째 날은 양구전통한과 이영수 대표님과 인터뷰를 하였다. 전통한과의 제조 과정을 듣고 공장을 견학할 수 있었으며, 생각보다 복잡한 제조과정에 놀랐고, 전통 인증을 받지 않아도 ‘전통’을 상품 이름에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정부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는 약수산채마을을 방문하여 양구의 다양한 농촌체험활동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이 체험활동들을 지정기부 프로젝트와 어떻게 연관시키면 좋을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밤에는 국토정중앙천문대를 방문하였다. 비가 내려 별을 볼 수는 없었지만, 날씨가 좋으면 별이 잘 보이는 양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양구전통한과 / 약수산채마을
다섯째 날은 두타연 트래킹과 백장박물관 견학 및 백자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두타연 트래킹 때는 길 옆으로 보이는 ‘지뢰’ 표시나 동행하는 군인들을 보고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국이라는 사실과 양구의 지리적 위치를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백자 만들기 체험에서는 강사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만들기가 서투른 나도 돌담쌓기식으로 무사히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후에 백토마을을 방문하여 조은미 작가님의 이야기와 백토마을 소개를 들었다. 작품 활동을 위해 서울에서 양구로 오신 이야기를 듣고 양구 백토의 우수함과 양구는 예술가 지원에도 적극적이라고 느꼈다.
▲두타연 설명과 천문대
여섯째 날은 팀별 프로젝트와 팀원들과 개인적으로 한반도 섬과 파로호 꽃섬을 방문였다. 한반도 섬은 양구에 오기 전에 들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하고 방문하였지만, 생각보다 관람도 빨리 끝나고 더욱 볼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양구만의 특색 있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한반도 섬을 더욱 알리고, 활성화 시킨다면 양구의 발전에도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파로호 꽃섬은 꽤 넓었으며, 봄에 온다면 지금보다 다양한 꽃들과 볼거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사진 찍기에 정말 좋은 것 같았다.
▲한반도 섬과 백토 체험물
찰나같던 일주일
양구탐험대의 마지막 날인 일곱째 날은 팀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발표를 하는 성과 공유회와 수료증 전달 시간을 가졌다. 첫날만 해도 지정기부 프로젝트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막막했는데 양구에서 지내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또한,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일정을 소화하기 힘든 날도 있었지만, 힘이 되는 팀원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우리 팀은 크게 4개의 프로젝트를 소개하였고, 잡다한 아이디어, 2개의 프로젝트까지 포함하여 6개를 발표하였다.
양구는 청년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을 듣고 싶어했고, 규모가 큰 하나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기 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여러 사람들과 토의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는 한반도 섬에서 느꼈던 부분을 살려 한반도 섬 축제를 열어 다양한 활동을 하면 어떨지 제시하였다. 발표한 프로젝트들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양구의 사람들에게 참신한 아이디어로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양구탐험대 성과공유회
양구탐험대를 통해 지방소멸의 심각성을 실감하였고, 살고 있는 부산에서도 생각해 보지 않은 지역활성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양구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린다면 지방소멸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활동에서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설명해 주신 강사님의 이야기 중에 어떤 지역이라도 서울처럼 될 수는 없다고 말씀하신 것이 인상깊었다. 다른 지역의 것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그 지역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면 사람들은 모인다. 앞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지방소멸 문제에 있어서 크게 활약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