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지역의 매력을 강조하는 데 있어 관광지가 반드시 필요한가요?

양구에서 DMO(Destination Management Organization) 사업을 진행하며 관광에 대한 고민과 함께 꾸준한 연구도 경험하는 입장에서 지역의 매력을 강조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양구에 벌써 세 달째 살고 일하면서 느낀 점은 지역의 매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관광지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양구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로 분위기 있고 몽환적인 장소와 스팟들이 있습니다. 이런 장소들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담고 있으며, 보는 사람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길지만, 현재 제 양구 워케이션 중에 이러한 장소들을 발견하고 그 순간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으려고 할 때, 여행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이 여행에 대해 배운 점과 생각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경림아파트에서 펼쳐지는 풍경

여행의 진정한 가치는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고 사진을 찍는 것 이상입니다. 여행은 단순한 이동과 관광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각을 얻는 과정입니다. 여행은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탐구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중한 인연을 형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양구군 비봉산에서 보이는 경치                                       양구군청 별관 건물 뒷쪽에 있는 산책

중요한 것은 어디로 여행을 가느냐보다는 여행하는 곳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의식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을 의식할 수 있는 능력은 여행의 진정한 가치와 깊이를 형성하며, 여행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만들어줍니다.

              출근길 양구군 하리 삼거리에서 본 양구백자                     양구 골목길의 어느 집

이런 관점에서 양구 관광을 바라본다면, 양구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지역입니다. 저희의 과제는 양구를 다른 관광객들에게 매력 있는 관광지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행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있는 그대로의 지역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