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양구 DMO] 어쩌다 양구 ⑤ : 워케이션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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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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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양구 ⑤ : 워케이션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가?

 

 

장소_강원도 양구군

일시_2023년 3월

글/사진_신소연 코디네이터 

편집_오민정 연구원

 

 

 

 

양구에 처음 도착했던 2월의 어느 날, 평생 추울 것만 같았던 날씨가 점점 풀리기 시작해 어느새 무시무시하다는 여름(현지인 주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두 달 만에 끝날 것 같던 워케이션은 어느새 세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단어가 나온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워케이션이 유행 중인데 저는 워케이션이 진짜 지역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양구 정중앙시네마

 

 

 

양구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단돈 7,000원에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것을 뜻합니다.

도심에서 영화는 15,000원. 양구에서는 영화 두 번을 보고도 천원이 남는 금액입니다.

 

 

천원으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양구이기에 가능한 금액입니다. 네. 저희는 문화의 날을 정정당당히(?) 즐겼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영화 한 번 볼 금액으로 세 번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서울과 부산에서보다 문화생활을 더 잘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부운전면허학원 강아지'중부'

 

 

 

부산에서 본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그 주 주말에는 기능시험을 봤습니다.

놀랍게도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도로 주행이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마 양구여서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브웨이 키오스크

 

 

 

회의하러 서울에 들른 저는 '서브웨이' 키오스크를 보고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얼마 전 강원도 원주에 강원도 첫 서브웨이​가 생겨 2시간씩 줄을 서서 사 먹는다는 사실에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저를 매번 놀라게 하는 강원도는 대체 어떤 곳일까요?

 

 

 

양구 산불

 

 

 

부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산불 조심 기간입니다. 작년에 큰 산불을 겪어 양구의 모두가 '오늘 산불이 날까' 마음을 졸입니다. 실제로 그 기간동안 몇 차례의 불이 났습니다. 산불과는 관계가 없었던 제가 산불이 빨리 꺼지기를 기도하는 모습이 낯설기도 했습니다.

 

 

 

전입신고

 

 

 

3월이 거의 다 지나가던 어느 날, 저는 전입신고를 하기로 했습니다. 진짜 양구군민이 되어서 양구를 보고 싶던 마음이었습니다. 제 주민등록증에 '강원도'라는 단어가 적힐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새롭고, 신기하고,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양구 전입신고 선물과 기부 내역

 

 

 

아, 전입 신고를 하기 전에 양구에 고향사랑기부를 했습니다. 거주지에는 기부할 수 없기 때문에 변경되기 전, 소정의 금액을 기부했습니다. 양구에서 제가 고향사랑기부한 것을 알기라도 한 듯, 많은 전입신고 선물을 받았습니다. 물론 전입 신고자에게 다 주는 것입니다. ㅎ

 

 

 

양구 상무룡 출렁다리

 

 

 

한창 출렁다리가 유행일 때 세워졌다는 상무룡출렁다리에 다녀왔습니다. 다리는 다리 아래가 훤히 들여다보여 제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파로호가 드넓게 펼쳐진 전경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양구 서호마을 

 

 

 

화려한 다리와는 다르게 출렁다리를 건너오면 있는 서호마을은 다리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아무도 살지 않는 듯한 장소였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폐교된 분교가 있다는 사실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여느 드라마나 영화에 나와도 될법한 곳입니다. 양구에는 이렇게 활용되지 못하는 장소가 몇 군데 있습니다. 그런 유휴공간을 활용할 방안을 종종 고민하곤 하는데, 이 고민이 일을 하고 있어서 드는 것인지 아니면 양구에 애착이 생겨서 드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양구 '동문식당'

 

 

 

제 에세이를 읽은 사람들은 제가 소개한 양구 맛집이 진짜 맛있냐고, 가보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에세이를 쓸 때 맛집도 한두 곳씩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번에 추천해 드리고 싶은 양구 맛집은 양구읍에 위치한 '동문식당'입니다. 여기서는 해물전을 꼭 주문해 드시길 바랍니다. 장칼국수도 추천하는 메뉴이지만, 해물전은 비가 오지 않아도 생각나는 맛입니다.ㅎㅎ

 

 

 

 

귀농귀촌협의회 송용식 사무국장 미팅

 

 

 

아, 물론 저는 양구에서 일도 하고 있습니다. ㅎㅎ 너무 먹고 놀러만 다니는 사람 같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귀농 귀촌 협의회 송용식 사무국장과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자발적으로 양구에 귀농한 이유, 양구에 오고나서의 삶에 대해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귀농 귀촌 협의회는 DMO네트워크에서 분명히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수대교 호수 뷰

 

 

 

호수 전경이 펼쳐진 공수대교는 호수로 떨어져 있던 공수리 마을을 단합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다리라고 합니다. 공수리마을은 관광에 관심이 많습니다. 관광객을 공수리마을에 머물게하고 싶어 합니다. 미팅하기로 했던 공수리마을 이장님은 저희를 공수대교로 불러 공수리마을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느 미팅보다 기억에 남고 이장님의 열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공수리 마을회관

 

 

 

공수 대교를 본 뒤에는 공수리 마을회관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공수리 마을은 제가 만난 마을 중에서도 참 따듯한 마을입니다.

 

사실 저는 요즘 양구를 언제 떠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땐, 3개월만. 한 달을 있었을 땐, 6개월만. 세 달을 보낸 지금은 '내가 양구를 떠날 수 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양구에 살러 온 건지, 일을 하러 온 건지 헷갈리는 순간도 있습니다.

저는 양구에서 원래 살던 곳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이웃을 만들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자연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족과 친구를 보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떨어져 지내며 느끼는 애틋함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양구이기에 할 수 있었던 이 경험들이, 제겐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워서 떠나야 하는 순간이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을 살기로 했습니다. 저는 지금 '워케이션이 진정 지역에 도움이 될까?'라는 처음 품었던 의문을 저 스스로 답하고, 증명하고 있는 순간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저의 워케이션이 양구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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