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_강소정 연구원
편집_오민정 연구원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는 2012년부터 필리핀 도시빈민지역인 바공실랑안에서 어린이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이곳을 다녀간 공정여행자들이 운영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조금씩 후원을 시작했고 지역의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학교에 진학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며 어린이집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공부방 선생님 윌마(Welma)는 두 달에 한 번씩 공부방 운영 보고서와 사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래는 해당 보고서를 번역한 내용입니다.
현재 아이들은 총 17명입니다. 그중 3세반 아이들은 6명, 4세~5세반 아이들은 11명입니다. 연필을 쥐는 법도 익숙하지 않았던 아이들이 연필을 쥐고,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번 달 아이들은 알파벳 쓰기, 숫자로 10 또는 그 이상을 세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전에 아이들은 제가 쓴 글씨를 흉내 내어야지만 단어를 쓸 수 있었지만, 이제 A부터 C까지, 0부터 3까지 혼자 적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글자 시간은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수업 중 하나지만, 혼자서 글자를 쓸 수 있게 되어 학부모님들이 특히 기뻐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색칠 공부 등을 하는 미술 시간이 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어떤 아이가 미술에 재능이 있는지 알 수 있고, 그림을 그리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볼 수 있답니다. 아이들은 종종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빠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교재 구입도 어려운 실정이지만,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과 웃음소리를 포기하기란 어려워 꼭 필요한 수업입니다.
미술 시간이 끝나면, 공부방에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수줍던 아이들도 이 시간만큼은 활발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지난 3월 중순, 한 시의원께서 식량 배급을 지원해 주셨고 우리 공부방 아이 중 한 명이 수혜자가 되어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희 공부방은 이런 도움을 받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현재 지역 정부에서는 어떠한 지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곤 하지만,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는 공감만세가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윌마 선생님이 보내온 3월 바공실랑안 어린이 공부방 소식, 어떠셨나요?
공립학교에 진학하기 전, 아이들이 글자와 숫자를 익히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마음이 따스워집니다.
다음 달 아이들은 또 어떤 배움을 익히고 얼마나 성장할까요?
바공실랑안 공부방에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멋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