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양구① : 어떤 회사가 양구에 워케이션을 보내나요?
글, 사진: 신소연 코디네이터
24년을 부산 토박이로 지내다 공감만세에 입사하게 되면서 서울살이를 시작했고 서울살이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어쩌다 양구살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양구에서 제가 맡게 된 업무는 양구 DMO 사업 담당입니다.
DMO가 무엇이길래 제가 양구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DMO란, Destination Management/Marketing Organization의 약자로 지역관광의 매력도를 높이는 활동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의미하는데, 한마디로 <지역관광 추진조직>이라고 합니다.
양구는 정말 조그마한 동네입니다. 지도로 봐도, 인구수로 봐도 조그맣습니다. 양구의 면적 자체는 넓지만, 막상 주민들이 살고 있고 집들이 모여있는 곳은 좁으며 인구수는 2만 2천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지방소멸 위기 지역이라고 하니 말 다 했죠.
여기서 지속 가능 관광을 통해 관광객을 증가시키고 좋은 기억이 남은 관광객은 관계 인구가 되게끔, 그 관계 인구가 양구에 한 번, 두 번 더 오게끔 해서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그래서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것이 DMO의 최종목표입니다. 물론 자세하게 파고들면 다양한 내용이 있지만, 우선 제가 파악한 업무는 이렇습니다.
DMO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저는 여기 와서 양구의 사업체 대표/사무국장님들을 찾아뵈러 다녔습니다. 양구 내 사업체들을 네트워크 협의체로 연결하여 네트워크 안에서 관광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협업하여 DMO를 운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선 양구의 관광에, 양구의 발전에 관심이 있다는 사업체들의 리스트를 건네받아 한 군데 한 군데 미팅 요청 전화를 돌렸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전통한과 인증을 받은 <양구전통한과> 김문경본부장과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이영수 대표께 미팅을 요청했지만, 깜빡 잊으셔서 본부장께서 대신 해주신 것이었습니다. (며칠 후 대표님과 식사 자리를 가졌고,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양구 전통한과의 김문경 본부장은 DMO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대표님이 지향하던 바와 거의 흡사하다”며 “아마 네트워크협의체로서 함께 하실 것”이라고 얘기해주셨습니다.
저는 한과를 집에 가서 먹고 싶어 한 박스 살 수 있냐 여쭤봤는데, 큰 세 봉지를 그냥 주셨습니다. (한 봉지는 서울 본사에 전달하고, 나머지 두 봉지는 아주 감사히 잘 먹고 있습니다.) 제가 먹어본 양구 전통한과는 타 한과와 다르게 이에 붙지 않아 참 좋습니다. 입이 심심할 때 먹기가 아주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양구군 방산면 백토마을 공방의 조은미 작가를 만나 뵈었습니다. 조은미 작가는 춘천에서 들어오던 길이였는데, 도시의 간식이라고 하시며 ‘크***크* 도넛’ 더즌 박스와 커피까지 선물로 주셨습니다. 처음 보는 외지 사람에게 줄 선물을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감사히 나눠 먹었습니다.)
작가님은 춘천에 공유작업실을 만들어서 도자기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을 받은 사람들에게 양구를 소개하고 그중 인연이 된 사람들을 백토마을에 초대하여 양구 방산면 백토마을의 매력을 알리고 계셨습니다.
‘내 자녀가, 젊은 청년이 와보고 싶은 동네, 근데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 만들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한다. ‘아리타 마을’처럼 ‘방산 도자기 마을’을 만들어 지역주민의 삶이 관광이 되고 그것이 지역경제에 활성화할 수 있도록 늘 고민한다’고 하시며 DMO 네트워크 협의회의 출항을 환영해주셨습니다.
양구 살이 첫 주의 마지막 미팅은 ‘까미노사이더리’의 강정현, 권무령아 대표입니다.
사실, 까미노사이더리와 공감만세의 연은 꽤 깊습니다. 작년도(2022)에는 컨설팅도 진행한 적이 있고, 공정관광의 일부로 자주 방문하였으며 저도 [한반도 평화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방문하여 까미노사이더리의 활동에 대해 소개받고, 프랑스 가정식으로 저녁 식사도 했었습니다.
까미노사이더리는 양구 지역의 농부로부터 파지 사과를 수매하여 농부의 수익을 보장하고 파지 사과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삶과 사업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입니다.
양구 못난이 사과를 활용하여 ‘애플 사이더 비니거’,‘사과 발사믹’을 제조하여 판매하고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까미노사이더리에서 판매하는 애플 콤부차는 색도 예쁘거니와 맛도 좋습니다. 한 번 맛보시면 애플 사이더 비니거를 사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ㅎㅎ
아무튼, 두 대표께서는 까미노사이더리가 지향하는 바와 DMO사업의 지향점이 동일하다고 판단하셨으며 네트워크에 함께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이렇게 양구 첫 주가 지나갔습니다. 처음 살아보게 된 강원도에서의 첫 주는 정말 추웠고 또 정말 정신이 없었지만, 따뜻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의 정을, 가족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동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의 전공은 ‘국제개발협력학’입니다. 관광은 배운 적이 없지만, DMO사업은 관광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닌 지역개발에도 목적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양구 파견’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기도 합니다.
20대가 양구에 가서 뭘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거로 생각합니다. 양구 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쉬는 날엔 집 근처 카페에 가서 양구 시래기 소금빵도 먹어보고, 동네 놀이터도 가보고 천천히 동네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어쩌다 오게 된 이곳, 양구는 대체 어떤 곳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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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양구② : 양구에서 반짝이는 것들 (어쩌다양구 다음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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