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4일 강원도 양구군은 문예회관에서 ‘고향사랑기부제’ 브레인스토밍 시간을 가졌다. 양구군청 관광문화과 조인선 팀장이 진행한 이번 브레인스토밍에는 정영훈 주무관을 비롯한 양구군청 소속 각 부서 공무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자신의 고유 업무가 아닌데도 양구의 고향사랑기부제 정착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자 하는 열성적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만큼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에게 지역을 살리는 마지막 기회로 인식되는 듯했다.
알려졌듯이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이 거주하는 주소지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기부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간 500만 원 한도내에서 기부할 수 있으며 10만 원 초과분은 16.5%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또한 기부자는 지자체로부터 기부액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제공받을 수 있어 지역경제 순환에 큰 도움이 되리라 예상한다. 행안부는 기부액을 지역의 문화·예술·보건 분야 증진이나 지역공동체 활성화 및 사회취약주민 지원을 비롯한 청소년 육성·보호 등의 목적에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브레인스토밍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는데 1부에서는 양구의 답례품은 어떤 게 좋을지와 기부금을 어디에 쓰면 좋은지를 자유롭게 토론해 발표했고, 2부는 보다 구체적으로 답례품을 선정해보고 기부처 또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눈에 띄는 답례품 아이디어로는 방산꿀을 비롯한 양구 사과 및 가공품, 곰취나물을 응용한 식품, 멜론과 아스파라거스와 같은 농특산물이 물망에 올랐다. 또한 제품형으로는 양구 백자를 활용한 공예품이나 방짜유기 세트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으며 관광·체험형 답례품으로는 별빛 캠핑장 이용권 및 팜스테이 숙박권, DMZ 둘레길 트래킹 등이 거론됐다.
또한 지역문제 해결형으로 로드킬 동물 처리 및 화장 지원이나 독거노인을 위한 애완로봇 보급, 초중고생을 위한 방과후 교실 무상 지원(영어, 수학 교육) 혜택과 빈집 재생으로 무상임대주택을 만들어 젊은 층의 이주를 돕는 프로그램 아이디어가 있었다.
총괄하면 양구란 지역 특색을 담을 수 있는 통합 로컬 브랜드를 구축 방향 안에 양구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재발견하고 스토리가 담긴 답례품을 선정하는 걸로 정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양구를 위해 애쓰는 지역 공무원의 열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어서 의미가 더욱 컸다. 고향사랑기부제, 먼저 고민하고 준비하는 지자체가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걸 되새기는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