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공정관광 기획자 양성과정(입문) 선진지답사 수기>
글/사진 윤혜린 코디네이터
치즈하면 생각하는 고장, 임실. 임실에 가보면 누구나 임실이 치즈로 잘 브랜딩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임실은 치즈 말고도 옥정호, 사선대공원, 붕어섬과 같은 자연환경 자산이 가득해 관광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 숨은 관광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공정관광 기획자 양성과정(입문)이 지금까지 1~6회차에 걸쳐 진행됐다. 본 과정은 임실 로컬관광을 도모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의 자립적 성장기반을 구축하려는 걸 목적으로 이뤄졌고, 임실군 지역민들이 모여 함께 공부했다.
지난 10월 21에는 공정관광 선진지에서 어떤 식으로 공정관광이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방문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답사지로는 공정관광의 선도주자로서 다양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대전광역시 대덕구를 선택했다.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공정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
전국 최초로 '대덕e 시작하는 탄소인지예산제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노력
2022년 제1회 공정관광대상 대상 수상
주민주도형 에너지 자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카페 개설, 기후 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플랫폼 '탄소중립센터' 구축 등 정책 추진
첫 번째로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을 방문했다.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은 주민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비롯해 지구를 살리는 에너지전환 제품이 많았다. 불필요한 포장이 없는 친환경 생활용품 판매부터 가루나 액상 세제도 소분해 판매하는 등 지역주민과 방문객에게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친근하게 알려주는 기후위기 대응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이번 선진지답사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더맑은이현마을'이다.
더맑은이현마을은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힘을 모아 아름다운 이현동 두메마을을 알리고자 시작됐다고 한다. 더맑은이현마을 신정숙 대표는 주민과 함께 마음을 합쳐 마을기업을 설립해 도시의 농촌마을이란 특성을 살려 생태여행 프로그램이나 도자기 프로그램을 엮어 공정관광을 실천하고 있다.
이현동 두메마을은 호박마을로도 불리는데, 수확의 계절 가을이 오면 이현동 생태습지에서 방문객들을 위한 축제가 시작되며, 방문객들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른 형형색색의 호박과 다양한 체험, 즐길거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대전관광공사의 지원으로 시작된 호박축제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행정의 지원 없이 주민 힘으로 개최해 더욱 뜻깊은 행사사가 됐다. 참가자들이 마을요리연구사와 함께 쑥개떡을 만들고, 가마솥에 떡이 쪄지는 사이 요리연구사가 개발한 아이스크림떡 디저트를 먹는 등 즐거운 모습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부부가 운영하는 '차돌이네 농장'은 고작 부부 두 명이 운영하는데도 오만 가지 과일이 모두 심어져 있었다. 정자에서 사과, 감, 밤을 먹으면서 자연 속에서 참가자 간 소통의 시간을 가졌는데 특히 240년된 집에 8대째 내려오는 레시피로 만든 동동주와 마을 주민들이 개발한 호박찐빵이 압권이었다. 마을기업 운영의 어려운 점이나 궁금한 사항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와 같이 참가자들은 특별한 것 없지만, 특별한 숨은 진주같은 마을을 경험하며 선진지 답사를 마쳤다. 이번 답사로 마을 자원을 어떻게 발굴하고 또 어떤 마음으로 운영해야 자연과 로컬 콘텐츠가 어우러진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는지 많이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