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여러분, 여전히 공정여행의 가치는 유효합니다

안녕하세요.

사회적기업 ㈜공감만세 고두환 대표이사입니다.

#1.

요즘, 세계여행 유투버들의 영상을 보는 게 유일한 낙 중 하나입니다.

그들은 낯선 곳을 찾아 낯선 이들과 쉽게 친구가 되고, 최대한 현지의 문화를 존중하며, 제대로 된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영상을 구독하고 후원하는 시청자들이 댓글을 통해 매섭게 비판합니다.

공정여행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최근 세계여행 유투버들의 영상 속에 녹아 있었습니다. 그들의 여행은 (상대적으로)윤리적이고,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정여행의 가치는 틀리지 않았고, 사람들 속에 문화로 자리 잡는 방식은 그저 ‘상품’이지도 않다는 걸 깨닫습니다.

우리가 대중의 선택과 기호를 너무 단순하게 재단하지 않았나, 깊이 반성해 봅니다.

#2.

2년 여 간, 코로나19를 겪으며 여행사로서 전래없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다 보니, 살아남는 것 말고는 보이는 게 없는 한 해였습니다.

이처럼 사람과 각박하게 맺고, 주변에 너무 많은 폐를 끼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후회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살아남았다’라는 다섯 글자로 부족한 장면입니다.

새해 인사를 하고 있는 이 순간이 생경합니다.

#3.

공정관광의 가치를 담은 관광진흥법 제 48조 3항(지속 가능한 관광 활성화)이 올해 10월부터 시행됐습니다.

법과 제도 안에 자리 잡은 공정관광은 30여 개 지자체에서 <공정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라는 이름으로 운용되는 중입니다.

‘공정관광’을 주제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포럼과 네트워크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출현 이후, 여행사의 여행상품은 어렵지만, 여행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구현하는 방식은 갈수록 주목받고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우리의 어려움이 공정여행의 실패로 연결되진 않았습니다.

결국 변해야 하는 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의 조건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변이가 아닐까 합니다.

#4.

여러분, 여전히 공정여행의 가치는 유효합니다.

수많은 세계여행 유투버들이 수많은 구독자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고,

법과 제도 안에서 공정관광이 자리 잡고 주목받는 것들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앞이 구만 리 같은 시기에, 입사한 청년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공정여행을 왔다가 매료되어 관광학을 전공하고 일을 하게 된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여행 중, 필리핀 도시빈민지역에서 홈스테이 했던 날을 잊지 못합니다.

그날 경험했던 환대와 맺었던 관계가 20대 중반 청년의 삶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여행상품이 아닐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유효한 공정여행의 가치를 여러분과 나누고 함께 행동하기 위해 우리는 활동을 멈추진 않겠습니다.

새해에는 ‘살아남는다’보다는 의미 있게 살아보겠습니다.

올 한 해,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 사회적기업 ㈜공감만세 대표이사 고두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