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중면 평화문화관광 팸투어]구석구석 영중여행
글/사진 이두희 코디네이터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평화문화관광 프로그램, 구석구석 영중여행 시범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영중면’을 알고 계신가요? 38선이 지나가는 ‘영중면’은 포천시는 남부의 주거지역과 북부의 관광지역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유동인구는 많지만, 인구가 5,000명이 채 되지 않는 영중면은 내년(2022)이면 3개의 초등학교가 통폐합될 정도로 인구가 소멸해가는 지역입니다.
영중면 평화문화관광 프로그램. 구석구석 영중여행은 이러한 영중면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되고자 합니다. 그 가능성을 보기 위한 시범사업(팸투어)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시범사업은 두 가지 테마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만나볼까요?
첫 번째 테마는 ‘캠핑 끝 여행시작, 레벨UP 영중여행’입니다. 포천에는 약 140여개의 야영장이 있습니다. 2017년 개통된 구리-포천 고속도로로 서울에서 접근성도 좋아졌습니다. 포천도 주말이면 근교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지역입니다. 캠핑이 끝나고 잠깐 마을을 둘러보면 어떨까요? 그 마을에서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새로운 체험이 있다면 어떨까요? ‘레벨UP 영중여행’은 캠핑으로 포천을 찾은 여행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포천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목인 영중면 여행을 통해 Level UP하여 다음 여행(캠핑)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첫 방문지인 '미리내농원'에서는 '스킬UP', 캠핑장에서 간단한 도구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커피 로스팅 체험을 하였습니다. 코펠이나 프라이팬으로 직접 커피 원두를 볶아 내려 마시는 커피는 조금은 불편해도 직접 만드는 DIY의 매력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스토리 UP'에서는 지역주민에게 38선이 지나가는 마을인 영중면의 이야기와 주민이 아니면 어디서도 듣기 어려운 지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일정은 제 2의 삶을 준비하며 고향으로 돌아온 목조건축가가 운영하는 '로뎀나무' 목공방에서 나만의 캠핑용품(나무도마)을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노력이 들어간 나무도마는 이번 여행을 기념하고 다음 여행을 기대하는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테마는 ‘꿈길따라, 영중 한바퀴’입니다. 지역 어린이, 학생, 청소년을 위한 진로체험여행입니다.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인구의 유입도 필요하고 기존의 인구를 위한 정주 여건도 갖추어야 합니다. 특히 마을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여행을 통해 영중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꿈의 길을 그려보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마을의 소중함과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꿈길은 이처럼 여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주)공감만세 공정여행 코디네이터의 이야기였습니다. 꿈이 없었던 어린시절 여행을 통해 새로운 꿈을 갖고 그 꿈길을 따라 지금까지 달려온 이야기로 새로운 꿈길을 찾는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두 번째 꿈길은 미리내농원의 여성농부입니다. '자녀들이 농업을 하겠다고 하면 지지해주실 건가요?' 여성농부 이성숙 대표의 질문에 아무도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지만, 농업 경영인, 농업디자이너, 공동체 플래너 등 농업을 통해 할 수 있는 새로운 꿈길들을 제시하자 참가자들의 표정은 금방 좋아졌습니다. 사과를 재배하는 1차 산업과 사과를 활용해 다른 제품을 만드는 2차 산업, 여행 등 체험을 통해 그 과정들을 배우는 3차 산업이 결합 된 6차 산업을 만들어가는 미리내농원 이성숙 대표의 이야기와 함께 '사과청'을 만들어보며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꿈길을 잠시나마 걸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 꿈길은 마을과 사람을 잇는 마을활동가(Co-Linker)입니다. 포천시 공동체 지원센터에서는 마을과 사람을 이어 지속가능한 활동을 돕기 위한 마을활동가를 양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중면 출신인 마을활동가 '유재춘'선생님에게서 듣는 마을 이야기는 우리 고장을 살아갈 청소년에게는 마을을 깊이 알고 사랑할 수 있는 귀한 가치가 될 것입니다.
네 번째 꿈길은 전통을 재련하는 '숲속의 대장간' 이광원 대장장이였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농기구를 만들고 있는 대장장이 '이광원'님을 만나 우리나라 농기구의 가치와 전통을 잇는 명인의 철학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41년간 외길을 걸어오며 전통을 이어가는 명인의 철학은 보존하고 이어 나가야 할 귀중한 자원입니다.
마지막 꿈길은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 사업가입니다. 영중면에서 나고 자라 꿈을 이루기 위해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 사업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에 이런 멋진 형/오빠 가 있었다고?'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힘든 시기지만 지금도 매일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작은 조각들을 맞춰나가는 청년 사업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2회에 걸쳐 진행된 시범사업을 통해 영중면 지역 활성화를 위한 희망을 엿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마을 활성화를 위한 주민자치회와 주민 공동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민사업체, 지역 출신 청년 등 지역주민들이 연결되어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2년간 지속될 영중면 도시재생인정사업을 통해 이런 네트워크들이 활성화되고 주민이 직접 지속가능한 지역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환경들이 조성되길 기대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