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전마케팅공사 워크숍
‘지속가능한 대전을 위한 공정관광의 역할’
글, 사진_여행사업팀 정산우리 인턴
안녕하세요. 사회적 기업 ㈜공감만세 정산우리 인턴입니다! 저는 2015년도 공감만세의 ‘루손 섬 여행학교’ 프로그램에 학생으로 참여했었는데요.
여행학교에서부터 공감만세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약 6년이 지난 지금 공감만세의 인턴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2021년 10월 29일(금)~30일(토) 대전마케팅공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첫 출장의 떨리는 마음을 추스르고 맞이한 대전마케팅공사 직원들은 굉장히 유쾌하고 적극적이었습니다.
워크숍의 첫 번째 순서는 ㈜공감만세 고두환 대표의 [법 제도 영역에서 자리 잡는 공정관광] 이라는 제목의 강의였습니다.
‘공정은 추구해야 하는 것이지 정의해야할 대상이 아니다’
강의에서는 공정여행이 등장한 배경, 법·제도상의 공정관광에 대한 설명,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공정여행에 대한 이야기, 부탄의 관광 정책 등을 이야기 했습니다.
공정여행은 2000년대 무렵 유럽을 비롯한 영미 권에서 소비중심의 여행에서 초래된 환경오염, 문명파괴, 낭비 등에 대한 반성과 어려운 나라의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어왔습니다.
한국에서는 1995년 전국교직원노동자 조합에서 처음 언급되었는데요, 유럽의 수학여행은 반별로 가까운 곳에서 캠핑을 하는 모습인 반면, 한국은 단체로 경주를 가는 등의 단순한 단체 여행인 것을 발견한 몇몇 교직원들에게 언급되었고, 그 언급을 통해 학교 내에서도 모둠 활동을 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또한 공정관광은 교과서에도 언급이 되어있는데요. 중학교 교과서인 사회2에 수록된 공정여행에서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공정여행은 관광을 통하여 개발도상국의 현지 주민들이 얻을 수 있는 수입은 매우 적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광지와 관광지 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으로 등장한 것이 공정여행’ 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추가로 고등교과서 사회문화에 수록된 설명은 ‘공정여행은 여행지의 삶과 문화, 자연을 존중하면서 여행자가 사용한 돈이 지역 사람들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여행이다. 여행자도 즐겁고, 지역 공동체도 살리는 것이 핵심’ 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공정여행에 대한 중요성은 꽤나 오래전부터 언급되어왔지만, 그 관련 법안도 없었던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8월 11일 공정관광 육성 및 지원조례 1조 [이 조례는 공정관광의 육성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관광 사업으로 인해 파생 되는 이익이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정하게 분배됨으로써 지역사회의 공정한 발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 가 대전시에서 제정되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각 지역(경기도, 서울특별시, 전라북도 등)에서 조례가 공포되기 시작합니다.
2019년 12월 3일 관광 진흥법 48조 3항 [지속가능한 관광활성화]의 개정을 통해 이제는 국가에서도 공정관광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우리의 여행을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부탄의 관광정책]
부탄의 관광정책은 좀 특이한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부탄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자국 항공사 ‘드룩에어’를 제외하고는 출입국을 할 수 없으며, 비자를 발급받는데도 짧게는 며칠, 길게는 무려 몇 달이 걸릴 정도입니다.
3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왕복 항공권이 무려 1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며, 외국인이라면 그 누구를 가릴 것 없이 하루에 250달러의 체류 비를 내야합니다.
여행 부가세도 통상적으로 10~15%인 것에 비해 부탄은 33%나 됩니다.
부탄에서는 국민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공부하여 관광객을 맞이한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부탄에서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이 본인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국민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지역이 공정관광에 대한 법률과 정책을 통하여 관광의 수입을 직관적으로 지역과 연결시키는 노력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솔루션: 공정관광]
두 번째 강의에서는 필리핀 루손 섬의 이푸가오라는 소수 민족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푸가오 주에는 ‘계단식 논’이라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계단식 논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그 관광객들로 인해 이푸가오 주는 한동안 많은 수입을 올렸지만, 오버투어리즘 현상 등으로 인하여 계단식 논이 파괴되고 결국 관광객이 찾지 않는 지역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지역문제를 인식하고 지역 주민들은 관광객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게 되었죠. 하지만 원주민들중 어떤 부류는 특정 사람의 이름을 연거푸 내뱉으며 그 사람들은 계속 여행을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이 바로 외국의 인류학자 집단이었다고 합니다.
그 말인즉슨, 직접적으로 자기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관광객 집단을 발견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겠죠.
공정관광은 직접적으로 지역 주민에게 이익이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만세에서는 계단식 논을 지키기 위한 집단인 SITMO와 같은 필리핀의 국제 NGO와 함께 루손섬 여행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루손섬 여행학교는 무너져가는 계단식 논을 청소년들이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도서관이 없던 지역에 도서관을 지어주며 책을 기부하고, 홈스테이를 하고,
지역의 음식점을 이용하며, 키양안까지는 굳이 무려 12시간동안 춥고 불편하지만,
지역 주민이 운행하는 야간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그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우리 여행을 통해 그들의 자립을 조금이나마 돕게 됩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의 솔루션은 공정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겠죠.
‘주민들의 삶에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직접 주민들과 이야기 해보자' 퍼실리테이션 중 대전마케팅공사 고경곤 사장의 발표내용 입니다.
루손섬 여행학교에 참여했던 19살의 저는
‘바공실랑안’에서 좁디좁은 단칸방에 살던 5인 가족이 저와 제 친구에게 하나밖에 없는 침대 자리를 내어주며
본인들은 서로 의지해서 비좁게 자는 모습과,
‘키양안’에서 만난 처음보지만 친할머니처럼 음식을 챙겨주시던 할머니,
지나갈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하던 어린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여행이란 지역주민과 여행객이 소통하며 더불어 행복한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숍 또한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기 위해 또 한 걸음 나아간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