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공정관광 교육과정 in 강원도 평화지역 2차시]
코로나19 이후의 관광 : 집단에서 개인으로, 원거리에서 근거리로
-글,사진_연구개발전담부서 이정훈 연구원
지난주에 이어, 이번 2주차 강의에서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여행업계의 사정을 알아보면서,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가 생존을 위하여 어떠한 길을 택해야 옳은지를 깊이 살펴보았습니다.
10월부터 한국도 사실상 “위드 코로나” 정책에 준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비슷한 선택을 한 국가들의 여행업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참고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유의미한 가르침을 줄 것이라 여겨집니다. 2주차 강의에서는 일본의 참고할 만한 사례로서, 전국적인 코로나19 전염 상황 속에서 식당이나 술집 등이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영업 자숙, 즉 평시보다 이른 시간에 폐점할 경우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정책이 소개되었습니다.
사실 이 제도는 일본의 자영업자 대부분이 평상시의 영업시간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조기폐점에 따라 포기해야 하는 기회 수익이 인센티브 금액보다 현저히 큰 대도시지역에서의 이야기입니다. 강원도와 같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도시의 경우, 적정한 금액의 인센티브와 신속한 입금 속도만 보장되면 자영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만하다고 판단됩니다.
앞으로의 관광 트렌드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해외의 사례 중 특히 공감이 갔던 것은, 최근의 일본 여행트렌드가 “가까운 곳으로, 소규모 단위, 가족과 함께, 1박 이내 여행”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서의 안전에 대한 고려와 빠른 일상 복귀를 중시하며, 그럼에도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는 수요가 빚어낸 변화로, 일본의 여행업 관계법인 상당수가 이 트렌드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트렌드는 코로나19의 유행에 상관없이 이전부터 확산되고 있었으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하여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잘 이해되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 개인적으로는 일본에서 2016년부터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단기 일정&근거리 캠핑 테마의 TV애니메이션 《유루캠△》(ゆるキャン△)시리즈를 추천합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지금의 일본이 그렇듯 한국도 개인 단위의 소규모 투어리즘이 패키지 투어리즘을 밀어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러한 변화 속에서는 관광의 대상이 되는 지역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여행사가 어떠한 내러티브를 갖고 고객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관리하는지가 중요시될 것입니다.
일본의 어떤 여행사처럼 매달 1차례씩 고객들에게 엽서를 보내면서 오랜 고객들의 길동무와 같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도 그 방법일 수 있고, 자신들이 도와줄 수 있는 영역이 적힌 우산을 쓰고 코펜하겐의 길거리에 서있는 가이드들처럼, 관광의 현장에서 개인 여행객들을 위한 부문별 1대1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지면의 한계상 더 많은 내용을 전하지 못해 아쉽습니다만,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다음 주에도 유익한 지식을 최대한 편안하고 푸짐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