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채식&제로웨이스트 여행] 작지만 확실한 변화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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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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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여행장소
서울시 성수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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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제로웨이스트 여행

[채식&제로웨이스트 여행] 작지만 확실한 변화②

글, 사진_ 허민지 코디네이터

 

첫 일정을 마친 후, 허기진 배를 안고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오늘의 점심은 육류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비건 샐러드.병아리콩을 갈아 튀긴 팔라펠과 병아리콩을 갈아 만든 소스 후무스가 메인입니다. 

 

고기를 너무 좋아하지만, 오늘만큼은 지구를 위하기로 마음먹고 채식에 이미 동의하고 왔으니 불만은 없어요. 맛있게 먹었어요." - 참가자1

처음 먹어보는 낯선 맛이에요. 이국적인 맛이 나서 해외여행에 온 기분이었어요." - 참가자2

생각보다 든든한 식사에 만족스럽게 식당 문을 나섰습니다:)

 

 

 

 

몸을 위한 양식을 채웠으니 이제 머리와 마음을 위한 양식도 채워볼까요?

국내 최초 제로웨이스트샵 더피커 송경호 대표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건강한 소비가 건강한 지구를 만든다.’

 

 

단순히 일회용품을 덜 사용하고,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것 보다 한 차원 더 깊숙이 들어간 내용입니다.

강의 내용에 따르면, '소비'는 판매/구매외에도 생산, 유통, 사용, 버리기 등의 단계를 포함하는데, 우리 시야엔 가려질 때가 많습니다. 저 또한 평소에 간과하던 부분이라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송경호 대표는 무엇보다 공감을 강조했습니다.

지구에 대한 공감, 환경적 실천을 하는 이들에 대한 공감, 그러다가 실수를 범한 이들에 대한 공감

공감이 변화의 첫 단추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행의 묘미는 역시 쇼핑인걸까요?

마지막 코스는 제로웨이스트샵 '더피커'입니다. 다들 기존의 제품들을 대체하는 친환경제품을 구경하느라 바쁩니다.

충동구매를 하려다가도 '아 이건 비슷한 게 이미 집에 있어. 사서 몇 번이나 쓸까'하고 다시 내려놓기를 반복합니다. 이제 우리는 소비에 좀 더 신중해졌습니다.

 

 


4개월이 넘게 연기된 여행, 예상치 못한 변수로 초기 계획에서 많이 바뀐 일정, 줄어든 인원..

참가자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던 여행. 안하느니만 못한 게 아닐까 우려했던 여행.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오늘 여행 어떠셨어요?”

 

코로나19로 상황이 계속 바뀌면서 여행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텐데, 끝까지 책임져줘서 고마워요.”

 실제로 경험해 보니 여행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여행자의 마음과 태도에 변화를 가져다주는 여행이었습니다.”

 

배달음식 줄이기, 샤워시간 줄이기 등 지구를 위한 스스로와의 약속을 하나씩 정하면서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채식&제로웨이스트 여행은 환경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교류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일상에 작고 확실한 변화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오늘 함께 여행한 이들에게 변화의 씨앗이 심어졌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